이재용 ‘부당합병’ 1심 선고, 삼전주가 흔들까…과거 데이터 보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본시장법 등 위반 혐의 1심 결심 공판이 열린 지난해 11월 17일. 검찰이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하자 장중 7만3000원을 찍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7만2500원으로 소폭 내려앉았다. 하지만 다음날 삼성전자 주가는 0.3% 오른 7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고, 12월 고공행진을 하며 지난 2일 7만9600원에 정점을 찍었다.
오는 2월 5일엔 이 회장의 ‘부당 합병’ 사건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이를 두고, 선고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의 정당성 여부에 대한 이번 선고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유죄를 받았던 이 회장에게 남은 마지막 사법 리스크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무죄가 선고되면 이 회장이 M&A(인수합병) 같은 주요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주가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사법 리스크로 인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고, 변동이 있더라도 금세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 수사 단계 등에서 사법 리스크 관련 우려가 주가에 미리 반영된 데다가, 사업부별로 전문 경영인 의사 결정 체계가 갖춰져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6년 11월 검찰이 삼성 본사를 압수수색할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일주일 만에 6.4%나 폭락했지만 일주일 만에 기존 수준으로 복귀했고, 그해 말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회장이 구속됐던 2017년 2월도 마찬가지였다. 구속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보다 0.4% 빠졌지만, 하루 만에 다시 2.1% 오르며 이전 수준 이상으로 올라섰다. 구속 한 달 후엔 오히려 구속 당일보다 주가가 12%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가장 많이 빠졌던 재판은 지난 2021년 1월, 이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이었다. 2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던 이 회장은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보다 3.4% 내린 8만50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이 역시 일주일 만에 이전 수준 이상으로 반등했다.
마찬가지로 부당합병 혐의 불구속 기소(-2.5%),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1.7%) 당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삼성전자 주가가 빠졌지만 한 달 후엔 각각 당일보다 8.7%, 13% 주가가 올랐다. 이 회장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국정농단 사건 2심(0.5%)의 경우 전장보다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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