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팬들에게 미안" 직접사과한 호날두, 성난 팬심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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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가 중국과의 친선 경기를 돌연 연기했다.
중국 스포츠 매체 '펑파이'는 호날두가 지난 19일 근육 부상으로 2주간의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방중 친선 경기에 참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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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내한 당시에도 '노쇼' 논란
글로벌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가 중국과의 친선 경기를 돌연 연기했다. 중국 현지 팬들의 실망이 큰 가운데, 호날두가 이례적으로 직접 공개 사과를 전했다.
호날두는 23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스포츠 매체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내게 슬픈 날이다. 중국 팬들, 특히 선전에 온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축구를 하다 보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라고 사과를 전했다.
이어 "중국은 내게 제2의 집,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여러분이 실망한 것을 알지만, 우리는 긍정적인 면도 봐야 한다. 우리는 경기를 취소하지 않았고 곧 돌아올 거다. 중국 팬은 늘 내 마음속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알나스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구단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24일, 오는 28일 (중국 선전에서) 치를 예정이던 두 경기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애초 알나스르는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FC와 각각 친선 경기를 할 계획이었다.
알나스르가 언급한 '통제할 수 없는 이유'는 호날두의 신체적인 문제로 알려졌다. 또 알나스르는 경기 연기 후 조속히 입장권 환불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의 컨디션 문제는 수일 전부터 재차 언급돼 왔다. 중국 스포츠 매체 '펑파이'는 호날두가 지난 19일 근육 부상으로 2주간의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방중 친선 경기에 참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알나스르 팀은 친선 경기 일정에 맞춰 선전에 도착했으며, 경기 입장권이나 주변 호텔 등 숙소도 예약을 마쳤다. 특히 호날두가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현지 팬들이 선전으로 몰려왔다. 경기 입장권 가격은 최고 4580위안(약 86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돌연 구단 측이 기자 회견을 통해 경기 일정을 연기하자, 중국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펑파이는 "군중 속에는 욕설을 외치면서 마음속 불만을 표현하는 이들이 있었다"라며 '항공기 표, 호텔 비용 등을 보상하는 방안이 전해졌지만 축구 팬들의 마음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한편 호날두의 '노쇼' 논란은 과거에도 불거진 바 있다. 앞서 2019년 7월 이탈리아 프로 축구 유벤투스 소속이던 호날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의 내한 경기에 참여했으나,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당시 단 1초도 뛰지 않은 호날두를 두고 국내 여론도 부정적으로 변했다. 호날두와 '날강도'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가 인기를 끌 정도였다. 이번 중국 사례와는 달리 당시 호날두의 별도 사과는 없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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