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외투기업도 한국 경제의 일원으로 뭉칠 파트너"

박영국 2024. 1. 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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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주한 외국상의와 간담회
외국상의 "한국은 우수한 아시아 지역본부 후보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주한 외국상의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주한 외국상의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외투기업들의 한국 내 경제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국상의 대표들은 한국이 우수한 아시아 지역본부 후보지라며 인센티브를 늘려줄 것을 제안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미·유럽·일본 등 주한 외국상의 대표들과 ‘2024 Foreign Chamber Day : 주한 외국상의와의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현안과 양국 협력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우리 외투기업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방안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이 한국측을 대표해 참석했다.

주한외국상의에서는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의 회장, 이구치 카즈히로 서울재팬클럽 이사장, 스테판 언스트 주한유럽상의 총장, 홀가 게어만 한독상의 회장,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한불상의 회장, 안드레아 베라찌 주한이탈리아상의 회장, 안드레아스 바르케비서 주한네덜란드 경제인협회 회장, 아탈란 메틴 주한튀르키예상의 회장, 루신다 워커 주한영국상의 소장, 에릭마 주한중국상의 부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주한외국상의는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공통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창구로, 현재 상의형태나 연합회 등 18개 대표단체가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주한튀르키예상의가 설립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27억2000만 달러(신고기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2년 연속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는 수출과 함께 우리 경제에 양대 축으로써 큰 활력이 되고 있다. 2022년도 기준 국내 총 투자금액은 572조9000억원이었는데, 외투 금액은 304억5000만 달러로 약 6.9%에 달한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외국기업의 투자는 특히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산업 경쟁을 이끄는 새로운 활력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예를 들어, 미국은 지난 10년간 558억 달러를 투자해 단일국가 기준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기업의 경영 활동과 제안은 우리 경제를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시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면서 주한 외국 기업들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세계 23위로, 미, 중, 일,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뒤쳐지는 수준”이라며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확대하는 외국기업 활동은 앞으로도 그만큼 더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올해로 140주년을 맞는 대한상의는 외국인 투자와 기업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여기 계신 외국상의 회장님들께서 그 역할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올해 대한상의 신년사에서 ‘뭉쳐야 산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언급한 뒤 “여기 계신 기업인 분들도 한국 경제의 일원으로서 뭉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오늘 간담회가 우리 기업들이 마주하는 도전과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는 귀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한 외국상의와 함께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경제협력, 노동, 통상, 인증 분야에 걸친 애로사항과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제임스 김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이사는 “글로벌 공급망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은 미국과의 FTA,얼라이쇼어링(동맹국으로서 공급망 구축)등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면서 “한국은 아시아 제1의 지역 본부로 발돋움할 여러 우수한 조건을 갖춘 만큼 보다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글로벌 지역 본부 유치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홀가 게어만 한독상의 회장은 “지난해 한독 수교 140주년이었던 만큼 앞으로의 140년을 양국상의를 중심으로 한독 경제계가 새로운 협력을 해나가길 바란다”며 “풍력에너지 관련 법 제정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제도를 선진화하고, 의약 등 신산업 분야 협력 기회를 늘려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언스트 주한유럽상의 총장은 “ECCK는 매년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건의사항을 제출하는데, 이 의견들이 실행되면 한국 사회와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후변화, 디지털 경제협력을 비롯해 양측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한-EU FTA 업그레이드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주한외국상의 대표들은 외투기업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건의과제들을 쏟아냈다. 먼저, 외투기업은 우수한 아시아 헤드쿼터 후보지로 인센티브를 늘려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주한외국상의는 금속장신구 관련 제한물질 기준 완화, 우수의약품 승인 절차 기간 단축 등 인증관련 제도 개선을 건의했고, 외국 로펌 지분율 완화 등 서비스 분야 개선도 요청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우리나라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선진화된 노사관계 정립도 필요하다는 건의도 있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외국인 투자는 경제 성장을 위한 생산력과 자본력을 한 단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해외에 직접 나가지 않아도 글로벌 현안을 함께 대처할 우군이 국내에 있는 것 같은 효과도 있다”며 “주한 외국상의와의 정기적인 대화를 통해 특히 올해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독일 등 유럽 기업과의 협력과제를 많이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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