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대 이상인데?”, 세상 만만한 키우기 RPG ‘소울 스트라이크’

신승원 2024. 1. 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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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치형 게임들의 인기가 뜨겁다. 어느 날 불쑥 등장해 인기게임 순위와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비춘 ‘버섯커 키우기’도 그렇고,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있다. 경쟁에 지친 이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으면서 선호도가 올라간 것.

이에 게임사들도 각종 방치형 게임 신작을 선보이면서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가 지난 17일 출시한 ‘소울 스트라이크(Soul Strike)’도 마찬가지다.

소울 스트라이크

‘소울 스트라이크(Soul Strike)’는 ‘세상 만만한 키우기 RPG’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방치형 게임으로, 쉬운 조작감과 빠른 성장 등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울 스트라이크’는 내세운 슬로건에 딱 걸맞은 게임이었다. 방치형 특유의 쉬운 조작감을 바탕으로 게임만의 특성을 살린 괜찮은 콘텐츠 퀄리티에 ‘기대 이상인데?’하고 생각할 정도였다.

인 게임 재화로 능력을 키우는 훈련

전반적인 게임의 진행 방식은 다른 방치형 게임과 비슷하다. 쏟아지는 몬스터와 보스를 잡으면서 드롭되는 인 게임 재화를 통해 ‘공격력’, ‘치명타 확률’ 같은 수치를 올리는 ‘훈련’을 진행하고, 레벨업을 할 때마다 지급되는 ‘특성’으로 ‘공격 속도’, ‘다중 피해’ 등의 능력을 강화해 점점 강해지면 된다. 혹여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접해본 적 없어도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우니 걱정할 것 없다.

유료 재화를 소비해 각종 ‘뽑기’로 스펙을 올리는 법도 있다. 특이하게 이 게임은 ‘스킬’, ‘직업’, ‘유물’, ‘동료’ 등 뽑기를 통해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이렇게 말하면 과금 요소가 강하다고 인지할 수 있겠으나, ‘가이드’나 ‘퀘스트’, ‘이벤트’ 등으로 뽑기권을 몇십 개씩 받아볼 수 있어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무료 패스를 통해서도 뽑기권을 다수 풀어준다

도리어 초반에는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이 금방금방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초반 아이템 수명이 너무 짧은 것 아닌가 걱정될 정도였다. 스킬이나 동료에게 투자한 재화를 반환해 주는 시스템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재화를 투자하는 것보단 상위 아이템을 뽑는 걸 기다리는 게 더 빠르다는 감상이었다.

눈치가 빠른 이용자라면 알아차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앞서 언급한 뽑기 목록 중에 ‘장비’는 없다. 이 게임은 장비를 몬스터 처치 시 드롭되거나 유료 재화로 뽑을 수 있도록 마련해 두는 대신 ‘영혼 장비’라는 색다른 시스템으로 풀어갔기 때문이다.

영혼구

이용자는 몬스터를 처리할 때마다 일정량의 게이지를 쌓을 수 있고, 이를 모두 채우면 ‘영혼구’를 발동시킬 수 있다. ‘영혼구’가 발동되면 랜덤한 등급, 모양, 부위의 장비들이 총 3개가 나오고, 그중 하나를 골라 가져가면 된다. 단순하게 랜덤한 3개의 장비 중 하나를 얻을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 ‘영혼 장비’들은 공격력이나 방어력 등 스펙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코스튬’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코디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게임에는 기존 장비의 능력은 유지한 채로, 외형을 다른 장비로 변경할 수 있는 ‘외형 변경’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외형 변경

개인적으로는 아이돌 느낌으로 꾸며보고 싶어서, 반짝이 이펙트가 따라다니는 ‘등’ 부위의 아이템을 낮은 등급임에도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 낮은 등급의 장비가 나와도 실망하는 대신 ‘꾸미기 용’으로 활용의 여지를 남겨둔 게 상당히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경험이었다.

‘소울 스트라이크’에는 무려 999종 이상의 ‘영혼 장비’가 존재하고, 그래픽 퀄리티도 깔끔한 편이라 캐릭터 코디를 좋아하는 이용자들도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높은 등급의 스킬이 아닌데도 이펙트가 화려하다

다채로운 스킬 이펙트를 바탕으로 적을 싹 쓸어버리는 재미도 좋았다. 방사형 스킬, 넓은 장판(대미지를 입히는 범위) 스킬 등 각종 스킬을 난사하면서 적진 사이를 쫙 가르는 느낌이 상당했다. 시야가 탁 트이는 가로 화면이다 보니, 적이 몰려오는 정도와 종류 등을 더 쾌적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았다.

필자는 혼잡한 상황에서도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세로형 게임을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소울 스트라이크’의 경우 세로형이었다면 오히려 시야가 답답했을지도 모르겠다는 감상이다.

초반 스토리 애니메이션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필자는 방치형 게임 중에서 이렇게 세계관에 맞는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즐겁게 감상했다. 기본적으로 게임은 영생의 호문쿨루스인 ‘주인공’이 평생의 인연을 가지기 위해 흩어진 ‘현자의 돌(인연의 돌)’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자의 돌’의 힘을 바탕으로 발생하는 일이 스토리의 중심인 만큼, 조각 하나 회수할 때마다 에피소드 하나가 진행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성장 템포(스테이지 클리어 속도)가 빨라서 스토리 진행도 속도감 있게 이루어지는데,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탄탄한 전개와 적절한 반전 요소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스테이지를 밀고 싶다는 감상까지 받았다.

요약하자면, ‘소울 스트라이크’는 쉬운 조작과 빠른 성장, 독특한 콘텐츠와 탄탄한 스토리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게임이다. ‘세상 만만한 키우기 RPG’라는 슬로건에 맞게, 할만한 방치형 게임을 찾는 이용자라면 한번 경험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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