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트럼프 열혈 지지층 '프레카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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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카리아트(precariat)'는 안정된 직업 없이 저임금·저숙련 노동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계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노동자는 기계와 인공지능(AI)의 주변부에서 일회성의 불안정한 노동, 아직 자동화되지 않은 임시 노동을 담당하는 프레카리아트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프레카리아트는 '불안정한 노동자'이기도 하지만, 통상 전통적 백인 중산층 문화의 붕괴에 불안감을 느끼는 계층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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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카리아트(precariat)'는 안정된 직업 없이 저임금·저숙련 노동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계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탈리아어로 '불안정한'이라는 의미의 프레카리오(precario)와 독일어로 '재산이 없는 하층 노동자 계급'을 뜻하는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의 합성어다.
영국의 노동경제학자인 SOAS 런던대학교 가이 스탠딩 교수가 자신의 책 '프레카리아트-새로운 위험한 계급'에서 새롭지만, 위험한 계급의 등장을 알리며 사용한 용어다. 스탠딩 교수는 이 책에서 "세계 성인 인구의 25%가 프레카리아트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스탠딩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프레카리아트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개념에 각종 특수 고용직 개념을 더한 의미다. 이전의 '노동자' 보다 뒤처진 처지에 있는 노동자를 뜻한다.
기업과 사용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동자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고용·해고하려 하고, 기술의 발달로 업무의 기계화·자동화도 빨라진다. 이 때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자리가 불안해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노동자는 기계와 인공지능(AI)의 주변부에서 일회성의 불안정한 노동, 아직 자동화되지 않은 임시 노동을 담당하는 프레카리아트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프레카리아트는 원래 '떠돌아다니는 도시 유목민, 온전한 시민이 아닌 거류민(이주 노동자) 등에 국한해 적용됐다. 그러나 지금은 가사 돌봄에 묶여 불안정한 돈벌이에 나선 여성, 수시로 부서나 근무지를 옮기면서 직무 불안에 시달리는 회사원, 직장을 떠난 샐러리맨, 퇴직 노인, 부채의 덫에 내몰린 청년들까지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프레카리아트'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아이오와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공화당 후보 대세'를 굳히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뒤에는 그의 열렬한 지지층인 프레카리아트의 분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프레카리아트는 '불안정한 노동자'이기도 하지만, 통상 전통적 백인 중산층 문화의 붕괴에 불안감을 느끼는 계층을 일컫는다. 트럼프는 분노와 불안감을 자극하는 식으로 이들을 선동하고 있다.
이에 맞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로 낙태권을 빼앗긴 여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선동의 대가인 트럼프를 앞서기엔 버거워 보인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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