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21인의 추천…공포를 이길 주식 23 [스페셜리포트]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1. 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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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은 2023년 한 해 내내 ‘공포’와 싸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주식 시장은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겹치면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됐다.

공포는 갑진년(甲辰年)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반등 이후 다시 떨어지는 ‘N자형 패턴’을 예상한다. 공포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작은 부정적 이슈’도 ‘또 다른 침체의 시작’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는 법. 불확실성과 공포가 시장을 둘러싼 상황에도 웃는 이들은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옥석 가리기와 함께 정교한 투자 전략이 요구되는 지금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2023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21인에게 올해 상반기 유망 종목을 물었다.

일러스트=정윤정
2차전지 이을 주도주는 반도체?

바이오 회복세…‘유한양행’ 눈길

2023년을 강타한 에코프로와 엘앤에프 등 2차전지주 열풍은 한풀 꺾였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주도주 찾기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첨단 바이오 등을 유력한 새 주도주 후보로 꼽는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반등론이 힘을 받는다. 일단 반도체 산업 사이클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표로도 드러난다. 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효과’로 반도체 가격은 반등했다.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지난해 12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평균 가격(고정 거래가 기준)은 전달 대비 6.4% 오른 1.65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베스트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를 톱픽으로 꼽았다. 김 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PC, 스마트폰 수요가 바닥을 찍었고 서버도 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일반 서버 투자가 전망돼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공급 증가율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9만5000원을 제시했다.

중소형주 중에서도 반도체 부품 제조사 에스앤에스텍에 관심이 집중된다. 중소형주 베스트 곽민정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 중에서는 에스앤에스텍을 주목해야 한다”며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에 더해 본격적인 펠리클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스앤에스텍은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펠리클(포토마스크를 보호하는 일종의 덮개 역할)’을 오는 3분기까지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섹터 부활을 예상하는 이도 상당수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비만과 당뇨 치료제 열풍이 불고 있고, 국내에서도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 등 신약 개발·기술 수출 성과들이 나타나면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피노바이오 등이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성과를 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제약·바이오 부문 베스트 박병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을 주목했다. 폐암 신약 렉라자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 앞서 유한양행은 얀센과 렉라자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얀센의 렉라자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술료를 수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렉라자 또한 1차 급여 등재로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 목표주가로 11만원을 내다봤다.

한풀 꺾인 2차전지 업종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눈길을 끈다. 2차전지 베스트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실적은 좋지 않다. 2차전지 산업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과 재고 평가손실까지 겹쳤다”면서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양극재 기업 대부분이 당분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시기를 거칠 것이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다른 양극재 기업들과 달리 전구체와 음극재 사업을 영위 중이고, 해당 부문을 별도 상장할 계획이 없다. 장기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목표주가는 52만원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3호 (2024.01.17~2024.01.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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