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줄 알았는데”...현물 ETF 승인 후 비트코인 20% 이상 급락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1. 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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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20% 이상 떨어졌다. 연초 가상자산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재료가 고전적인 ‘뉴스 매도’ 재료로 전락할 위기다.

ETF 출시로 투자가 편해지면 큰돈을 끌어모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호재 소멸’로 인한 차익실현 물량과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최근 진입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기대’에서 ‘실망’으로...비트코인 20% 이상↓
지난 1월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3만89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 1월 11일 현물 ETF 승인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4만9000달러 선과 비교했을 때 12일 만에 20.6% 하락한 셈이다.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이날 6% 이상 내린 2205달러를 기록해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4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새로 승인된 현물 비트코인 ETF에 유입됐다. 특히 블랙록과 피델리티가 운영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이전에 비트코인 투자 시장을 주도하며 SEC와의 ETF 승인 소송을 이끌었던 그레이스케일 펀드에서 약 28억달러어치가 실망매물로 나와 현금화된 점이 가상화폐 가격 급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매물을 대량으로 쏟아낸 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았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비트코인 ETF 촉매제가 시장 참가자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케네스 워딩턴 JP모건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 ETF에 대한 열정이 더욱 위축돼 가격이 낮아지고, 거래량이 줄어들면 코인베이스와 같은 회사의 부수적 수익 기회가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유럽·영국 개인투자자, 암호화폐 전망 ‘부정적’
한편 도이체방크가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유럽·영국 개인투자자 3분의 1은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2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설문조사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 선을 상회했다.

응답자 42%는 비트코인이 향후 몇 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과반수 응답자는 반드시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주요 암호화폐가 2026년까지 사라지거나 붕괴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2022년 가상화폐 거래소 FTX 및 여타 관련 기업 파산이 약세론적인 전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아있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도 규제당국이 제기한 미등록 증권거래소 운영 혐의를 벗기 위해 분투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이날 비트코인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실적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블랙록·피델리티·비트와이즈·인베스코 등이 출시한 ETF로의 자금 유입이 견조한 상태이나 감소세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비트코인 펀드 10개에서 약 8800만달러가 순유출돼 7일간 총 순유입액은 약 11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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