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스타운 좁은 문, 벨트레가 열었다…강타자 3인방 동반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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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를 풍미했던 메이저리그 강타자 3인방이 최고 영예인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동반 성공했다.
한 번에 3명의 선수가 기자단 투표를 통과한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투표 결과를 전해 듣자마자 주먹을 불끈 쥔 그는 현지 매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전화기가 울릴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명예의 전당이) 야구를 하는 목적은 아니지만, 야구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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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를 풍미했던 메이저리그 강타자 3인방이 최고 영예인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동반 성공했다. 한 번에 3명의 선수가 기자단 투표를 통과한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4일(한국시간) 투표 결과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와 1루수 토드 헬턴, 포수 조 마우어 총 세 명의 은퇴 선수가 2024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셋 모두 득표율 75% 이상이라는 입회 기준을 충족했다. 헌액식은 오는 7월 22일로 예고됐다.
가장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후보는 벨트레였다. 찬성이 전체 385표 중 366표(95.1%)였다. 야구 강국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1998시즌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후 4개 팀을 거쳤다. 다저스 시절엔 박찬호, 30대를 보낸 텍사스 레인저스에선 추신수와 함께 뛰었다.
꾸준함은 벨트레의 최대 무기였다. 리그 최우수선수(MVP) 경력은 전무한 데다가 고전적 타격 타이틀도 홈런왕 1번·최다안타 1번뿐이었지만 한결같은 활약으로 30대 후반까지 주전을 지켰다. 빅리그 데뷔 이래 100경기를 못 채운 시즌은 2번뿐이었고 역시 2번을 제외하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그 결과는 빅리그 역사상 12번째 3000안타-400홈런 금자탑이었다. 미국 밖에서 태어난 메이저리그 타자가 3000안타를 넘긴 첫 사례였다.
미국 현지에선 투표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벨트레의 입회를 기정사실로 봤다. 통상 후보 명단에 오른 직후엔 득표율이 낮고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지만 벨트레는 보란 듯 올해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무혈입성했다.
마우어도 벨트레처럼 첫해 입성에 성공했다. 득표율은 76.1%(293표)로 입회 기준을 근소하게 넘겼다.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미네소타 트윈스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은 그는 2006년과 2008~2009년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기를 누렸다. 특히 2009년엔 출루율과 장타율까지 3관왕에 올랐고 MVP에 선정됐다.
2013년 뇌진탕 부상 이후 내리막을 걸은 마우어는 결국 통산 타율 0.306 2123안타 143홈런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누적 기록 자체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포수 포지션의 특성과 원 클럽 맨이라는 점 등이 함께 고려됐다. 마우어는 조니 벤치와 이반 로드리게스에 이어 자격 취득 첫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세 번째 포수가 됐다.
다른 둘과 달리 헬턴은 ‘6수’를 거쳤다. 현역 시절 콜로라도 로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정신적 지주로 통했던 그는 2019년 첫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고지대에 위치한 홈 구장 쿠어스 필드가 투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한 데다 1루수는 전통적으로 강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16.5%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후 헬턴의 득표율은 꾸준히 올랐다. 도중에 음주 운전 사실이 반복 적발됐지만 정작 투표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올해 79.7%(307표)로 고대하던 쿠퍼스타운행에 성공했다. 투표 결과를 전해 듣자마자 주먹을 불끈 쥔 그는 현지 매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전화기가 울릴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명예의 전당이) 야구를 하는 목적은 아니지만, 야구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라고 강조했다.
셋의 합류로 1936년 이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MLB 선수는 총 273명이 됐다. 빌리 와그너(73.8%)와 앤드류 존스(61.6%), 카를로스 벨트란(57.1%) 등은 2025년을 기약했다. ‘박찬호 도우미’로 국내에 잘 알려진 개리 셰필드는 10번째 도전에서도 63.9%로 미끄러지며 입성에 실패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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