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금리' 끝난다…4월 해제 유력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오는 4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위한 확인 작업이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며 "시장에서는 봄철 임금협상 결과를 파악할 수 있는 4월에 해제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BOJ는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단기 금리는 -0.1%로 동결하고,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로 유도하는 내용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로 안정시킨다는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BOJ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기 위한 조건으로 물가 상승률 2%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임금과 물가 상승 선순환 두 가지를 제시해왔다.

일본의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3월 18~19일과 4월 25~26일로 예정돼있다. 닛케이는 3월보다 4월에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4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거라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우에다 총재는 전날 "3월에 비하면 4월에는 정보량이 늘어난다"며 "그때그때 새롭게 추가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책을) 판단한다"고 전했다.

4월에는 BOJ가 3개월마다 발행하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가 나오고, 전국기업 단기 경제 관측 조사 결과도 발표된다. 지방 기업의 임금 인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점장 회의도 열린다. 또 3월에는 실적을 결산하는 기업이 많은데 금리 상승에 따른 엔화 강세 효과를 고려하면 4월이 낫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4월에는 일본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어 3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관측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에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여름 이후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