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터사만 편입’ 한투운용 ETF 예고에 반응 ‘극과 극’
국내서 유일한 기획사 100% 투자 상품
엔터주 하락 국면…매수 기회 vs 반등 요인 無
최근 엔터주가 큰 낙폭을 보이며 바닥권에 근접한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POP 산업에만 100%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예고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POP 산업은 미래 성장성이 뚜렷해 대표적인 성장주로 분류되지만 현재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주가도 조정 국면을 맞고 있어 한투운용의 신상품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로 업계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POP 산업에서 ‘빅4’라고 불리는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하이브·SM·YG·JYP)에만 95%가량 집중 투자하는 ‘ACE KPOP 포커스’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나머지 5%는 큐브·디어유·알비더블유 등 시가총액이 높은 중소형 연예 기획사들로 구성했다.
해당 ETF는 NH투자증권이 개발한 ‘iSelect K-POP 포커스 지수’를 100%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총 수수료율은 0.3%다. 한투운용은 오는 30일 ‘ACE KPOP 포커스’ ETF를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앞서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TIGER 미디어컨텐츠, HANARO Fn K-POP&미디어 등 기획사 및 제작·콘텐츠사에 투자하는 ETF가 상장돼 있었으나 국내 연예 기획사만 편입한 ETF는 한투운용이 업계 최초다.
한투운용은 지난해부터 특정 산업에 포커스를 맞춰서 상품들을 출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인 K-POP에 투자하는 상품을 개발했으며 산업 내 핵심 기획사의 투자 비중을 높임으로써 국내 주식 투자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엔터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다 올해 들어서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새해가 시작된 뒤 이 날까지 하이브(-4.93%)를 비롯, SM(-10.42%)·YG(-11.30%)·JYP(-16.88%) 등은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이들 회사 수장들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회복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는 지난 19~20일 양일간 50억원어치(6만200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도 지난 18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20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46만1940주)을 장내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투운용이 ‘ACE KPOP 포커스’ ETF 출시 소식을 나오자 업계에서는 해당 상품을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선 엔터주의 침체 분위기를 반전 시킬 요인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수요가 급증했으나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효과를 잃고 있다”며 “당장 팬심을 모으거나 주가 반등을 이끌만한 요소가 부재해 단기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 시점이 엔터주의 저점으로 예상돼 ‘ACE KPOP 포커스’가 출시 초기에 리스크 차단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향후 엔터주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엔터주의 하락을 투자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상품을 출시하는 한투운용 역시 엔터주가 바닥권에서 움직이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주가가 반등해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JYP와 YG의 자사주 매입에 비추어볼 때 해당 업계에서도 현 시점을 저점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K-POP 투자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국내 엔터사 중 1~2종목을 선별 투자하는 것이 어렵기에 4대 기획사 중심의 투자 전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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