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한달 휴전, 인질·수감자 교환에 원칙적 합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수감자 교환과 연계된 1개월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 같은 합의에 근접했으나 가자지구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낼 방안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시행이 보류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애초 휴전 기간을 수 개월로 제시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30일 정도로 줄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상은 미국·카타르·이집트의 중재로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한 번에 한 단계씩 협상하기 원하지만 하마스는 초기 휴전으로 인질을 풀어주기 전에 항구적 정전안까지 합의하는 ‘패키지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소식통들은 1개월 휴전에 영구적 정전이 뒤따를 것이라고 하마스를 설득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2단계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가 요구하는 보장 방식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는 전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계획과 제의에 열려있지만 어떠한 합의도 침공 종료와 점령군의 가자 지구 완전 철수에 토대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무함마드 데이프 알카삼 여단 사령관 등 하마스 수뇌부 6명이 가자지구를 떠나면 전쟁을 끝내겠다는 제안도 했으나 하마스가 일축했다고 한다. 이들은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 깊이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하마스가 종전까지 이어질 포괄적 합의가 아닌 단계적 휴전에도 관심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가 교전 중단의 대가로 인질 일부를 석방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이집트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하마스가 최근 몇 주간 영구적 정전과 연관되지 않은 어떤 제안도 거부해왔다는 점에서 이를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봤다. 이스라엘이 최장 3개월 휴전,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철군,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가자지구 내 자유로운 이동을 민간인 인질 전원 석방의 대가로 제의하자 하마스 태도가 변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인질 석방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브렛 맥거크 중동 담당 특사를 현지에 파견한 상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장기 휴전과 인질 석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인질을 석방하고 원조를 늘릴 기회라면 우리는 더 긴 인도주의 (교전) 중단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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