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매출 20% 사업비로 썼다…보험료 인상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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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가 지난해 매출의 5분의 1 가까이를 사업비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해부터 적용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비교적 적은 보험료의 보장성보험을 육성함에 따라, 전체 수입보험료는 줄어들고 사업비는 늘어난 것도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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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부담·승환계약 등 악영향 우려
생명보험사가 지난해 매출의 5분의 1 가까이를 사업비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장성상품 위주로 경쟁이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비용이 고객들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가 지난해 들어 10월까지 사용한 사업비는 15조2305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 사업의 매출 격인 수입보험료 대비 18.1%를 사업비로 사용한 것이다. 이는 연초 10.7%에서 7.4%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보험사별로는 DB생명의 사업비율이 3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DGB생명 29.2% ▲라이나생명 29.0% ▲한화생명 25.5% ▲처브라이브 22.7% ▲AIA생명 A21.7% ▲신한라이프생명 21.4% ▲KB라이프생명 21.2% ▲메트라이프생명 20.1% 등이 20%대로 집계됐다.
사업비율이란 보험사가 소비자로부터 벌어들인 보험료 가운데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사업비에는 설계사들에게 주어지는 모집 수수료 외에도 인건비나 마케팅 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사업비율이 연초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보장성보험 위주의 경쟁이 계속돼서다.
최근 사망보장이 아닌 살아있을 때 치료나 수술 등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저축성보험은 보험료의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지만, 보장성보험은 위험률 관리와 사업비 절감 등에 유리하다는 점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적용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비교적 적은 보험료의 보장성보험을 육성함에 따라, 전체 수입보험료는 줄어들고 사업비는 늘어난 것도 관련이 있다. 저축성보험은 IFRS17에서 보험사가 벌어들인 보험료가 고객에게 다시 돌려줘야 하는 부채로 인식돼 불리한 탓이다.
이에 생보사가 손보사의 건강보험 점유율을 뛰어넘기 위해 매출 성장을 위한 건강보험 신상품 출시와 영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쟁을 위한 사업비 집행이 더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의 경우 제3보험 영역으로,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취급이 가능하다. 사람의 신체를 보험의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생명보험에 해당하나, 비용손해 및 의료비 등을 보상한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의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비용이 고객들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보험사간 실적 경쟁이 과열될 경우 승환계약을 비롯한 불완전판매나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의 사업비가 올라갈 수록 고객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슈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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