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경쟁력 높인다…1兆 투자

조인영 2024. 1. 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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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1공장은 2025년까지, 해저 2공장은 2027년까지 완공
해외에도 500~600억 투자해 현지 케이블 공장 인수 검토
대한전선이 기업 설명회에서 투자자 대상으로 설명하고 있다ⓒ대한전선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대한전선은 24일 영등포구에 위치한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관 및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IR)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글로벌 전력망 호황기, 지역별 맞춤 전략 통해 수주 확대

대한전선은 글로벌 케이블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전망하며, 북미, 유럽, 중동 등 주요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재 송전망의 70% 이상이 25년을 초과한 북미 지역에서 기존 경쟁력을 기반으로 교체 수요를 확보하고, 신재생 발전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유럽에서는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에 성공한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을 선보인다.

또한 2026년까지 사업 영역과 지역 및 외형을 확장할 계획도 밝혔다. 해저케이블과 HVDC 케이블 등 하이테크(High Tech) 제품의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그룹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신재생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미국, 중동 등에 해외 생산 거점을 추가하고, 시공 법인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을 확보한다.

고부가가치 해저케이블에 집중 투자로 성장 가속화

신성장 동력인 해저케이블 사업의 중요성과 투자 필요성도 집중적으로 알렸다.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은 중국을 제외하고 약 10여 개에 불과해, 전세계적인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해저케이블 수요가 지중케이블을 추월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해저케이블의 단가가 지중케이블 보다 약 40%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 및 시공 경쟁력을 확보해 증가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구체적으로 올해 3월에 해저 1공장 1단계 설비를 완비하고, 2025년 1분기에 2단계 공장까지 준공해 내부망, 외부망 생산 라인을 갖춘다.

해저 2공장은 345kV(킬로볼트) 외부망과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하도록 2027년 상반기에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2공장까지 완비되면 대한전선은 동량 기준 연간 1만8000MT (메트릭톤)의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시공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최고 사양의 포설선(CLV)도 매입했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턴키(Turn-key) 경쟁력을 갖춰 해상풍력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선박 운영 관련 사업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선박 용선 사업, 포설 PM 수행 등 단계별로 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생산 거점 확보 통한 글로벌 현지화로 경쟁력 제고

대한전선은 미국, 중동, 유럽 등 케이블 수요가 확대되는 시장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도 설명했다. 미국의 서부권을 수성하고 동부권의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500~600억원을 투입해 현지 케이블 공장 또는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는 현지 파트너 기업과 합작해 생산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초고압, MV/LV(중저압) 케이블 등을 생산해 GCC(걸프협력회의) 국가까지 시장을 확장한다. 유럽도 현지 업체 M&A 또는 공장 매입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대한전선 IR 담당자는 “글로벌 전력망 시장이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 증가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호황기를 맞은 만큼, 투자자에게 업계 및 회사의 성장성을 설명하고 투자자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기업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향후에도 회사의 주요 안건들에 대해 투자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여러 사업들을 신속하게 추진해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전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525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확보되는 증자 자금 중 4758억 원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에 투입하고 500억원은 생산 현지화를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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