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1초에 53개씩 팔렸다…2년째 매출 1조 찍은 신라면
농심 신라면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2년 연속 판매액 1조원을 달성했다.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의 국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은 16억 6000만개. 세계 각국에서 신라면이 1초에 53개씩 팔린 셈이다. 1986년 출시 당시부터 2023년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 5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개로 집계됐다.
신라면은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33년간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농심은 해외 시장을 겨냥해 1996년 중국 상해를 시작으로 청도(1998년), 심양(2000년), 미국 LA(2005년)에 공장을 지으며 생산기지를 확대했다. 그 결과 2021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2019년 6대 4였던 국내와 해외 매출 비율은 2022년 4대 6으로 역전됐다. 지난해 신라면의 해외 판매액은 71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9%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에서의 인기가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한다. 농심 측은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홍보와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했다”며 “지난해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에도 일본에선 편의점, 호주에선 대형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한 결과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19%, 26% 늘었다.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호찌민 등 대도시 중심 플래그십 스토어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1년 전보다 매출이 58%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농심은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이 잘 팔렸던 것으로 분석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는 라틴계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다양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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