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까지 90초 남았다"…위험 요인 '이것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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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까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자정 90초에 설정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자정까지 '90초'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BAS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1947년부터 매년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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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까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자정 90초에 설정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자정까지 '90초'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BSA는 2020년부터 100초 전으로 유지해 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 사용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해 90초로 당긴 바 있다.
BSA는 올해 시계를 설정한 위험의 근거로 핵 위협, 기후 변화, 인공지능(AI)과 새로운 생명 공학을 포함한 파괴적인 기술 등을 들었다.
레이첼 브론슨 BSA 회장은 "전 세계 분쟁 지역은 핵확산 위협을 안고 있고, 기후 변화는 이미 죽음과 파괴를 야기하고 있다"며 "AI와 생물학적 연구와 같은 파괴적인 기술은 안전장치보다 더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정까지 90초가 매우 불안정한 것임을 강조하며 "지난해와 (90초로) 변함이 없는 것은 세계가 안정적이라는 표시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이어 브론슨 회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은 요원해 보이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여전히 심각한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러시아는 수많은 우려스러운 핵무기 사용 신호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핵보유국으로서 이스라엘은 분명 지구 종말 시계와 관련이 있다"며 "특히 이 지역에서 분쟁이 더 광범위하게 확대돼 더 큰 전쟁이 일어나고, 더 많은 핵보유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브론슨 회장은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지구 종말 시계의 위험 요인으로 언급된 기후변화 역시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3년 세계는 기록적으로 가장 더운 해를 겪었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도 계속 증가하면서 미지의 영역에 진입했다"며 "전 세계와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는 기록을 경신했고, 남극 해빙은 위성 데이터가 등장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신규 투자가 1조7000 달러에 달했지만, 화석연료 투자 역시 약 1조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BAS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1947년부터 매년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왔다.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한 시계는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하던 1953년에는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 17분 전으로 늦춰진 바 있다.
이후 핵무기가 사라지지 않고 기후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위협이 이어지면서 2019년 시계는 자정 2분 전으로 설정됐다. 이어 2020년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자정 전 100초로 이동했고 지난해 90초 전까지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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