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강두' 호날두, 서울 노쇼 때와 '딴판'…中 투어 취소→"꼭 돌아오겠다" 사과

나승우 기자 2024. 1. 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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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상으로 중국 투어 일정이 취소되자 성난 중국 팬들이 호날두가 머무는 호텔을 습격해 난동을 피웠다.

호날두 소속팀 알나스르는 2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예정된 중국 투어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알나스르는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24일과 28일 예정된 두 경기 이벤트가 연기됐음을 알리게 돼 유감"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축구 팬, 특히 알나스르를 응원하고 주장 호날두 팬들에 대한 많은 존경심을 가지고 선전에 왔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의 긴밀한 관계를 염두에 두고 우리 구단은 우리를 따뜻하게 환영하고 많은 사랑을 보여준 선전에서 계획대로 훈련 캠프를 완료할 준비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투어 완전 취소는 아니다. 구단은 "가능한 한 빨리 중국에서 새로운 경기를 개최하기로 주최측과 합의했다. 구단은 이번 투어에 대해 무조건적인 헌신을 보여왔다. 이번 투어에는 호날두도 포함됐다. 중국 팬들에 대한 큰 감사와 사랑을 확인햇으며 가능한 한 빨리 그들 앞에서 플레이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새로운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과의 친선전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는 사실을 들은 중국 팬들의 성난 민심을 잠재울수는 없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이에 대해 "호날두의 알나스르가 친선경기를 취소하자 팬들이 호텔에 난입해 소동을 일으켰다"라며 "호날두도 팬들의 성난 모습을 보고 침묵을 깼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 클럽은 여전히 선전에서 훈련 캠프를 마칠 예정이지만 중국 팬들은 발롱도르 5회 수상자인 호날두를 직접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투어가 취소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수백 명의 중국 팬들이 호날두 이름을 외치며 알나스르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로 몰려가 난동일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민심이 험악해지자 호날두와 주최측은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호날두는 "난 중국을 사랑한다. 여기 있는 게 좋고, 팬 여러분과 함께 하는 것도 좋다. 팬 여러분을 위해 뛰고 싶다"라며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았으면 한다. 나도 슬프다. 난 2003, 2004년부터 중국을 방문했다. 이곳이 제2의 고향인 것 같다"라고 진정시켰다.

그러면서 "나도 슬프다. 날 사랑하는 사람들도 슬플 거라는 걸 안다. 우리는 경기를 취소하지 않을 거다. 연기한 것 뿐이다.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난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이건 축구의 일부고, 내 삶의 일부다. 난 중국 팬들과 함께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상황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린 프리시즌을 계속할 것이고, 우리에겐 팬 여러분이 필요하다"라고 끝까지 응원을 부탁했다.

주최측 역시 호날두를 보지 못한 팬들엥게 전액 보상을 약속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호날두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기 어려울 경우 티켓은 전액 환불되고 호텔 숙박권 역시 모두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2019년 당시 한국에서 '노쇼' 사건을 일으켰던 것과는 딴판이다. 당시 호날두 소속팀이었던 이탈리아 유벤투스는 한국을 찾아 K리그 올스타와 친선 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많은 호날두 팬들이 호날두를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호날두는 90분 내내 벤치에 앉아 있었고,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을 무시했다. 경기 막판 화가 난 팬들이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했을 때는 심기가 불편한 듯 표정을 찡그렸다.

이후 호날두는 어떠한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고, 이탈리아로 돌아가 훈련하는 영상을 SNS에 게시하며 한국 팬들의 속을 뒤집어놨다. 반면, 이번 중국 투어에서는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을 진정시키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알나스르는 내달 1일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와 친선전을 갖는다. 이 경기까지 취소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알나스르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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