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손실 급증에 美 은행 채권 사들이는 사모·헤지펀드

오수연 2024. 1. 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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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와 헤지펀드들이 자동차 대출, 모기지 담보 등 미국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 유가증권에 대해 6839억달러(약 916조원)에 달하는 미실현 손실이 발생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헤지펀드 골든트리 자산운용이 107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마스터 펀드에서 15%에 달하는 이익을 얻은 것은 유럽 은행의 합성 위험 이전 상품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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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위험 공유 거래’ 투자
사모·헤지펀드는 수익 기대
은행은 고객과 관계 유지
상호 간 이해 맞아떨어져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들이 자동차 대출, 모기지 담보 등 미국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 유가증권에 대해 6839억달러(약 916조원)에 달하는 미실현 손실이 발생했다. 또 소규모 대출 기관들도 상업용 부동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8년까지 만기 예정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은행 신용은 약 1조5000억달러(약 2008조원)에 달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은행이 보유한 투자증권의 미실현 손실은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영향으로 2022년 1분기부터 빠르게 늘어났다. 케일린 아브렐 애로우마크 파이낸셜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예전에 비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며 "지난 2년간 미국과 캐나다 은행은 리볼빙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대출을 집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는 보유 자금을 이 같은 '신용 위험 공유 거래'에 투자해 최대 두 자릿수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은행은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사모펀드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밥 오리어리 이사는 "지방 은행과 대형 은행 모두 대차대조표상에서 큰 손실을 안고 있다"며 "손실을 즉시 인식할 필요는 없지만, 리스크 장부 관리자는 아마 상당히 불편하게 느끼고 위험을 회피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젤 III 규제도 이 같은 거래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 은행들은 은행 자본 건전화를 위해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바젤 III 규제 도입을 앞두고 지난해 신용 연계 채권 판매를 부활했다. 블룸버그는 "채권에 신용 디폴트 스와프를 사용한다는 것은 발행인이 본질적으로 신용 위험을 투자자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마그네타 캐피털, 사모펀드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KKR&Co, 블랙스톤 등이 주요 고객이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헤지펀드 골든트리 자산운용이 107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마스터 펀드에서 15%에 달하는 이익을 얻은 것은 유럽 은행의 합성 위험 이전 상품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 세계 최대 상장 헤지펀드 맨그룹도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릭 벌 맨그룹 재량투자 책임자는 지난달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 은행들이 위험 이전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이 은행의 위험을 이전하는 거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쉴라 베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 전 의장은 지난달 주요 언론과 인터뷰에서 "비은행 구매자는 손실을 관리할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융 시스템을 덜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제 신용 포트폴리오 관리자 협회는 신용이 악화하더라도 거래 상대방이 사라지지 않고, 은행의 장기적 파트너 역할을 한다며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오리어리 이사는 "리스크 이전 거래에 대해 우리와 대화하는 데 관심 있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잘못 평가된 고품질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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