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절규하는 국민 배경으로 정치쇼"

尹, 서천시장에서 韓 만나 '갈등 봉합'
李 "화재현장에서 정치쇼, 변명 못해"
홍익표 "김건희 명품백, 제대로 수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극적인 만남'으로 갈등설을 봉합한 것을 두고 "절규하는 국민들을 배경으로 일종의 정치쇼를 한 점에 대해서는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23일) 서천시장 그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다"며 "과거 여당이 수해지원활동을 갔다가 '비가 더 오면 사진이 잘 나올 텐데' 이런 이야기를 하며 웃던 장면이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정치는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 역사에 남을 사건"이라며 "대통령의 전례 없는 당무개입, 고위공무원의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되는 정치개입, 정치중립 의무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 모두 드러났고 온갖 문제들이 다 녹아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연 국민을 이 나라의 주인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본인들의 지위를 지배자로 생각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으로 연결 짓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는 사과로 끝내는 '봉합쇼' 정도가 아니라, 법 앞에는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헌법적 원칙이 지켜지길 바라는 것"이라며 "뇌물을 받았으면 수사를 받는 것이 맞고, 범죄를 저질렀으면 수사를 받아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 방문했던 홍익표 원내대표는 ▲설 대목 영업을 위한 임시공간 마련 ▲경영안정지원금 제공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원리금 상환 유예 ▲특별재난지역 여부 검토 등 대책을 주문하며 "민주당도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권력 다툼에 대한 화해 현장으로 재난 현장을, 그 장식품으로 사용한 건 아닌지 매우 유감스럽다"며 "단순히 정치적 쇼가 아니라면 (대책으로 제시한 부분에 대해) 정부가 신속히 대응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 역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을 촉발한 '영부인 리스크'를 상기하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과 관련해선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과는 기본이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불법 여부를 명백히 밝히고, 잘못이 있으면 처벌을 받는 게 공정과 상식"이라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봉합 과정이) 약속대련이 아니라면, 한동훈 위원장은 카톡 지시 대신 다시 진짜 여당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