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주 이대로 쭉?…확산하는 '대세론'

김현경 2024. 1. 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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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대세론'이 확산하면서 유력 정치인과 기부자들의 계산이 바빠지고 있다.

트럼프 캠프 모금 활동가인 에드 맥뮬런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의 기부자 수십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싶다며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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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대세론'이 확산하면서 유력 정치인과 기부자들의 계산이 바빠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윤리공공정책센터의 헨리 올슨 선임연구원은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친화적인 공화당의 약 3분의 2가 트럼프 주위로 뭉쳤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경쟁이라도 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면서 "기적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예상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공화당에서 생존하고 싶다면 공개적으로 대세에 동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조용히 있어야 한다"며 "기부자들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캠프 모금 활동가인 에드 맥뮬런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의 기부자 수십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싶다며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렇게 강하게 지지했다는 사실은 다보스에서도 큰 충격이었다"며 "그곳에서 많은 기업가들이 나를 찾아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하고 그에게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고도 했다.

여전히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기부자들을 상대로 트럼프 캠프에 합류하라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오랜 기간 헤일리 캠프에서 모금 활동을 해 온 프레드 자이드만은 로이터에 "트럼프 캠프에서 끊임없이 전화가 온다"며 "그들은 '우리가 이기고 당신들은 질 것이다. 옳은 팀에 있고 싶지 않나'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바람이 부는 방향을 깨달은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의 호의를 되찾고자 서두르고 있다"며 "상하원 의원들, 주지사, 전직 내각 관료들, 기부자들이 충성 맹세를 위해 플로리다 마라라고(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를 순례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다른 경쟁자들의 후원금을 압도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억만장자 기업가인 코크 형제가 설립한 단체가 반(反)트럼프 캠페인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그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아이오와주 경선에 5천300만 달러(약 710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3위 헤일리 전 대사에 근소한 차이로 앞선 데 만족해야 했다. 그가 얻은 한 표당 가치는 무려 2천262달러(약 303만 원)에 달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와 법원 출석을 거꾸로 무기 삼아 지지층과 후원금을 모았다.

이는 "전직 대통령이자 리얼리티TV 스타 출신으로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명성을 누린 결과"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트럼프 캠프 모금 활동가 맥뮬런은 "이번 경선의 가장 훌륭한 이야기 중 하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한 수억 달러의 자금이 오히려 그에 대한 지지세를 키웠다는 점"이라며 "사람들은 미국의 과두 집권층이 대통령을 결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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