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쟁률의 2배…북한 도발하자 해병대 지원자 뛰었다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해병대 모집 지원율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병무청 병무민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접수된 해병대 일반기술/전문기술병 모집(4월 입대)에는 1118명을 모집하는 데 2473명이 신청해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3월에 입대하는 같은 분야의 해병대 모집에도 1118명 선발에 2362명이 몰려 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월 입대자의 경우 1.8대 1, 1월 입대자는 경쟁률이 1대 1이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는 1월 입대자 경쟁률이 0.9대 1로 집계되는 등 지원자가 선발 인원에 미달하는 경우가 자주 나왔다. 지난해 4월 입대자 경쟁률도 1.1대 1에 그쳐 올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 7월 해병대 채모 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엔 경쟁률이 0.2대 1까지 내려앉았다.
해병대의 인기가 높아진 건 최근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도발이 거세질수록 국가 안보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지원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에도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그해 11월에는 2.95대 1, 12월에는 3.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듬해 1월 경쟁률은 4.5대 1까지 치솟았다.
지난 5일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포격에 해안포 위주로 200발을 발사하자 해병대는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400발이 넘는 대응 사격을 했다. 우리 군이 북한에 대응해 적대행위 금지구역에 포 사격을 실시한 건 6년 5개월 만이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해병대 예비역 정책설명회’ 영상 축사에서 “지난 1월 5일 북한의 포격 도발 때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임무를 완수한 여러분이 정말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며 치하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이날 축사에서 “해병대가 평소 얼마나 잘 훈련되고 준비돼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해병대 예비역 여러분들의 노력 덕에 적에게는 공포를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해병대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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