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는 중국 없으니까' 화끈한 네이션스컵, 0-0이 없다… 대회 전통이 그렇다

김정용 기자 2024. 1. 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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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의 차이는 화끈함이다.


보통 국제대회나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0-0 승부가 곧잘 보이기 마련이다. 조심스럽게 축구하면서 득점보다 무실점을 추구하는 팀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토너먼트에 들어가면 무득점 행진 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팀이 곧잘 보이는 반면 조별리그에서는 승점을 따내기 위해 서로 공격하다가 서로 골을 주고받곤 한다.


현재 진행 중인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는 중국 대 타지키스탄, 중국 대 레바논, 우즈베키스탄 대 시리아, 오만 대 태국 4경기가 0-0으로 끝났다. 중국의 지분이 크다. 4경기나 되는 건 중국이 전경기 무득점으로 탈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0-0으로 2경기, 0-1로 한 경기를 치르고 짐을 쌌다.


반면 네이션스컵에서는 32경기가 진행된 지금까지 0-0 경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경기에서 골이 터졌다.


이 점은 이번 대회만 그런 게 아니라 네이션스컵의 전통이다. 네이션스컵은 이번이 34회 대회인데, 최근 24회 대회를 통틀어 개막 후 10일 동안 0-0 승부가 딱 1경기에 불과했다. 경기장에 온 관중들은 거의 무조건 골을 구경하고 돌아갈 수 있는 대회라는 뜻이다.


24일(한국시간) 경기에서도 화끈한 흐름은 이어졌다. 특히 경기 전까지 1무 1패 상태라서 탈락 위기에 놓였던 왕년의 강자 카메룬은 최약체 감비아를 상대로도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후반 40분 이후에만 세 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통해 3-2 승리를 거둔 카메룬이 어렵게 16강에 올랐다.


조던 아이유(가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스 이워비(나이지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밖에도 우승후보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세네갈이 기니에 2-0으로 승리하고, 앙골라가 부르키나파소를 2-0으로 잡으며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등 내용과 결과 모두 흥미진진했다. 유일하게 단 1골이 난 경기는 모리타니아가 알제리에 1-0으로 승리한 것이었는데 북아프리카 강호 알제리가 무승으로 탈락했다는 점에서 스토리가 풍부했다.


서로 전력이 비슷해 한쪽으로 크게 기우는 결과가 잘 나지 않으면서도, 0-0이 아니라 다득점 승부를 벌인다는 네이션스컵의 매력은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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