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사 자사주 소각 33% 증가…자사주 취득 9000억 셀트리온 최대

CEO스코어,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취득·처분현황 조사
메리츠금융지주·KB금융·기아도 5000억 이상 취득

지난해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전년 대비 3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사주 소각액이 많을수록 기존 주주 보유 주식 가치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1~2023년 자기주식 취득·처분 공시 제출 국내 상장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 금액은 8조3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다. 자사주 소각 금액은 전년 대비 33.3% 증가한 4조7626억원이었다.

3년간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는 꾸준히 늘어왔다. 자사주 취득 상장사 수는 2022년 436곳에서 2023년 382곳으로 54곳 감소했지만 자사주 소각 상장사는 2022년 66곳에서 2023년 95곳으로 29곳 증가했다.

소각 포함 상장사 자사주 처분 규모는 지난해 7조3132억원으로, 전년(7조9521억원) 대비 8.0% 감소했다. CEO스코어는 "사업제휴 목적의 처분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GS리테일이 단행한 자기주식 처분(300억원)이 최대 규모였다. 2022년 현대자동차-KT 상호 지분 교환(4456억원), 현대모비스-KT(3003억원), LG화학-고려아연(2576억원) 등보다 규모가 작아졌다.

인천 송도 셀트리온 2공장 전경./인천=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해 상장사 중 자기주식 취득액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2022년 253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2년간 1조1393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했다.

메리츠금융지주(6706억원), KB금융(5717억원), 기아(5000억원), 신한지주(485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792억원), 현대모비스(3029억원), KT&G(3026억원), SK텔레콤(3013억원), KT(300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3000억원 이상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사 수는 2022년 2곳에서 지난해 10곳으로 늘었다.

최근 3년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자사주 취득액은 셀트리온(1조1393억원), KT&G(1조77억원), 메리츠금융지주(9777억원), 현대모비스(8882억원), 신한지주(7859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자사주 처분 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현대차(6016억원)다. 소각(3154억원), 임직원 보상(2862억원) 목적이었다. 현대차는 2022년에도 사업제휴(4456억원)와 임직원 보상(2101억원) 목적으로 6557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2년 연속 60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5441억원), 네이버(4230억원), 신한지주(3859억원), 기아(3853억원), 메리츠증권(3847억원), KT&G(30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001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으로는 SK텔레콤이 2021년 1조966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포함 총 2조1980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상장사 중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신한지주(3859억원)였다. 신한지주는 2022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량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 상위 20곳 중 금융지주사는 5곳(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KB금융·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이었다.

최근 3년간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SK텔레콤으로 1조9660억원이었다. 신한지주(6859억원), KB금융(5717억원), 포스코홀딩스(5675억원), 메리츠화재(458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