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도 나갔는데…'아시아 16강'도 못 드는 '0골' 중국 축구의 추락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 때 월드컵 본선에도 나가던 팀이 21년 만에 아시아 16강에도 들지 못할 만큼 추락했다.
중국 축구의 참혹한 민낯이 드러났다.
중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엔 16강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시리아가 중국의 꿈을 무너트렸다. 스페인 출신 명장 엑토르 쿠페르 감독이 이끄는 시리아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1승1무1패를 기록한 시리아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F조 2위와 붙는데 일단 태국이 맞상대로 유력하다. 한 번 해볼 만한 상대여서 8강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시리아-인도는 중국의 운명이 달린 경기로도 주목 받았다. A조에 포함된 중국은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0-0으로 비긴 뒤 카타르와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패해 2무 1패로 조 3위가 확정됐다. 16강 진출의 문이 아예 닫힌 건 아니었다. 중국은 다른 조 3위 팀들의 성적에 따라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D조와 E조 3위는 무조건 중국보다 성적이 더 낫다. F조 3위는 오만과 키르기스스탄 중 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26일 최종전을 마치면 어느 팀이 3위가 되더라도 중국보다 더 성적이 좋다. 중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B조와 C조의 3위보다 성적이 더 좋아야 하고, B조와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모두 무승부, 특히 B조 시리아-인도는 0-0으로 끝나는 전제조건이 필요했다.
B조 최종전에서 득점이 터질 경우 중국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골이 나왔다.
시리아가 득점한다면 다득점에서 밀리고, 인도가 득점해 승리한다면 승점 3점 3위가 되기 때문이었다. 우선 중국은 시리아와 인도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고, 시리아가 경고 한 장 이상을 받길 빌어야 했다.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 페어플레이로 순위가 정해진다. 중국은 옐로카드 두 장, 시리아는 한 장을 갖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중국 선수단은 조별리그 일정이 끝난 뒤에도 집에 갈 수 없었다. 호텔에서 시리아-인도 맞대결을 지켜봤다. 중국 매체와 축구 통계 매체 분석에 의하면 중국이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0.52% 혹은 1.2% 정도로 매우 낮았지만, 그럼에도 중국은 마지막까지 기적을 꿈꿨다.
그러나 중국의 바람과 달리 후반전 들어 시리아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31분 시리아가 빠르게 역습을 전개한 끝에 헤사르가 내준 공을 시리아 축구의 간판 스타 크리빈이 받아 니어포스트를 노리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리아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종료 휘슬이 울리지 않았음에도 중국의 조별리그의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21년 사이 중국 축구가 급하강했다.
중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인구가 많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커서 곧 아시아의 강자로, 한국을 위협할 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였다. 오히려 일본 축구의 쇠락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좀처럼 발전하지 못했다. 2002년 아시아 최종예선 조추첨 편파 논란 끝에 한일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발을 디뎠으나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브라질, 튀르키예, 코스타리카에 전부 지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2004년 자국에서 개최한 아시안컵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하며 더 큰 도약을 다짐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자국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에서도 탈락하더니 이후엔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모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시진핑 주석이 축구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8강에 진출, 오랜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베트남에 패하고 당시 리티에 대표팀 감독이 현재 구속되는 등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에도 못 드는 수모로 중국 축구의 현실을 냉정하게 알려줬다.
중국 축구의 가장 큰 침체 이유는 신예 선수들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26명 스쿼드 역시 우레이, 탄룽, 장위닝, 장린펑 등 상당수 선수들이 10년 가까이 대표팀 터줏대감으로 활약하는 노장들이다. 세대교체가 되질 않다보니 체력, 기술 등에서 싱싱한 상대팀들의 도전에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돌아오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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