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1번 타자 출격…우진엔텍 '따따블 홈런' 칠까 [이슈N전략]
공모가 5,300원…청약 증거금 약 3.7조 원
'따따블' 기대감 증폭…"가격 변동성 유의"
[한국경제TV 김대연 기자]
<앵커> 갑진년 첫 기업공개(IPO) 기업이죠, 우진엔텍이 오늘(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합니다.
올 초부터 IPO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데요. 지난달에는 무려 3개 종목이 연달아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김 기자, 우선 우진엔텍이 어떤 기업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우진엔텍은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정비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지금 총 10개 발전소에 계측제어정비 용역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원전 건설 이후 시운전부터 발전소의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해체 등 원자력 발전의 모든 사이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적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인데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59억 원으로 이미 전년도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매출도 304억 원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고 있는데요. 현재는 정부의 국책과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를 대상으로 오는 2026년부터 원전 해체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또한, 회사 관계자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원전 해체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우진엔텍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우진엔텍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공모가도 희망밴드(4,300~4,900원) 상단을 초과한 5,300원에 확정했습니다.
주관사인 KB증권 측에 따르면, 우진엔텍의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원전 해체 시장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포인트가 됐는데요.
지난주 진행된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도 흥행하면서 3조 7천억 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습니다. 경쟁률도 2,707대 1이었는데요.
지난해 말에만 따따블 사례가 연이어 3건이 나왔는데, 우진엔텍이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하지만 따따블에 성공한 기업들 모두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하지 않습니까? 투자자들이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요?
<기자> 네, 지난해 케이엔에스를 시작으로 LS머트리얼즈, DS단석이 따따블에 성공했는데요.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각각 28.11%, 21.08%, 28.89% 하락했습니다. 이중 케이엔에스와 DS단석은 상장 첫날 종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LS머트리얼즈만 유일하게 가격 제한폭 상단 가격보다 46%가량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5곳 모두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금액에 공모가를 확정했죠.
증권가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 첫날 접수하면 가점을 받는 '초일가점' 제도 때문에 '가격 뻥튀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시장이 왜곡되는 부작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건데요.
상장 직후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가격 변동성을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투자자들도 공모주 열풍에 휩쓸리기보다 기업의 실적이나 공모자금 활용 계획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김대연 기자 bigkit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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