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새 폰 대신 중고폰 쓴다

[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중고 스마트폰 거래가 전 세계에서 크게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940만 대로 3억 대를 넘어섰다.

재작년 2억8천260만 대에서 9.5% 증가해 거의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중고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지난해 신규 스마트폰 출하량이 3.5%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인플레이션과 정정 불안, 불투명한 거시경제 전망으로 값비싼 신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대신 중고폰으로 쏠림 현상이 벌어졌다는 해석이다.

IDC는 세계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이 오는 2027년 4억3천110만 대로 지난 202년을 기준으로 연평균 8.8%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646억9천500만달러(약 86조원) 규모에서 2027년 1천96억6천600만달러(약 146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IDC는 예상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치는 IDC의 이전 관측보다는 다소 하향 조정된 것이다. 지난해 IDC는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2021∼2026년 연평균 10.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고폰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성장세에 다소 제동이 걸린 것은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40개월을 넘어가면서 중고폰 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재고가 모자란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통신비 부담을 배경으로 중고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국내 중고폰 시장 규모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익명의 중고폰 관련 기업을 인용해 국내 유통 물량이 지난 2017년 127만 대에서 2021년 550만 대로 연평균 4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