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플랫폼 추격에 마트 새벽배송까지…이커머스, 샌드위치 신세

이나영 2024. 1. 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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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플랫폼이 초저가를 내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형마트의 온라인 새벽배송을 허용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신선식품 상품 경쟁력과 배송 경쟁에서는 대형마트에 밀리고 저가 시장에선 중국발 이커머스에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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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등 중국발 플랫폼 초저가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
대형마트도 온라인 새벽배송 가능…"위협요인 아냐, 관건은 지방"
온라인 쇼핑.ⓒ픽사베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플랫폼이 초저가를 내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형마트의 온라인 새벽배송을 허용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신선식품 상품 경쟁력과 배송 경쟁에서는 대형마트에 밀리고 저가 시장에선 중국발 이커머스에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대형마트와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들이 아직 국내 이커머스 입지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22일 ‘생활규제 개혁’을 주제로 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원칙을 삭제해 평일로 전환하고 대형마트의 영업제한시간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오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고, 월 2회 공휴일에 의무 휴업을 실시해야 한다.

이커머스 업계는 대형마트와 새벽배송 경쟁을 본격적으로 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법 개정안이 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새벽배송 전용 물류센터 설비 등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을 시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에 나선다하더라도 이커머스 업계를 위협할만한 강자는 아니다라는 시각도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신선식품 등 상품 경쟁력이 높아졌고 그간 투자해온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촘촘히 배송이 가능한 반면 대형마트는 큰 대도시에 영업을 집중해 지방 중소도시로까지의 배송을 단행하기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신선신품과 즉석조리 식품에 대해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커머스 기업들도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상품 경쟁력이 많이 높아졌다”며 “관건은 지방”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형마트가 지방까지 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며 “지방 내 점포 및 물류망 설립 등 향후 움직임에 대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의 무서운 성장세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플랫폼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성비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월 앱 월간 순사용자(MAU)가 227만명에서 그해 12월 496만명으로 급등했다. 테무도 지난해 4월 5788명에서 그해 12월 328만명까지 뛰었다.

또 다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과 주 고객층과 인기 상품이 다르다”며 “가품 논란 및 저품질 등의 이슈도 있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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