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0%…중국 축구의 16강, 20시간 만에 '와르르' 무너졌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0.52% 확률에 도전했던 '중국 축구의 기적'은 없었다. 20시간 만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중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오래 가지 않아 폐기됐다.
시리아가 인도를 1-0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엑토르 쿠페르 감독이 이끄는 시리아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후반 31분 스트라이커 오마르 크리빈의 통렬한 오른발 결승포가 터져 1-0으로 이겼다.
두 팀 경기는 B조 3위 자리가 걸린 경기였다. 아울러 중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걸린 경기이기도 했다.
현재 시리아는 승점 1점으로 B조 3위, 인도는 승점 0점으로 B조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무조건 조 3위 이상이 확정되며, 시리아는 비기기만 해도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는 상황이었다.
시리아와 인도 팬들만큼 이번 경기 결과를 주목하는 국가가 있었다. 바로 중국이었다. 이 경기에 중국의 운명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A조에 포함된 중국은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연달아 0-0으로 비긴 뒤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패해 2무 1패로 조 3위가 확정됐다.
무득점의 참혹한 성적이었지만 16강 진출의 문이 아예 닫힌 건 아니었다. 중국은 다른 조 3위 팀들의 성적에 따라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다.
경우의 수는 조금 복잡했다. 일단 D조와 E조, F조는 제외하고 시작했다. D조 3위 인도네시아와 E조 3위 바레인은 승점 3으로 3차전에서 패해도 중국(승점 2점)보다 더 높은 승점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감한다. F조 3위 오만은 승점 1이지만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과 비겨도 다득점에서 중국에 앞선다. 키르기스스탄이 승리하면 승점 3점으로 3위가 된다.
결국 중국은 B조와 C조 결과를 주목했다. 중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B조와 C조의 3위보다 성적이 더 좋아야 했다.
B조와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모두 0-0으로 끝나는 전제를 깔고 시작해야 했다.
시리아-인도 경기 전 중국과 시리아가 골득실이 같았기 때문에 시리아가 득점할 경우 중국은 다득점에서 밀리는 상황이었다.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 페어플레이로 순위가 정해진다. 중국은 옐로카드 두 장, 시리아는 한 장을 갖고 있다. 중국은 시리아와 인도의 경기에서 시리아가 경고 한 장 이상을 받으면서 0-0으로 경기가 끝나길 기도해야 했다.
중국이 시리아를 제치더라도 관문은 하나 더 있었다.
C조도 봐야했기 때문이다. 3위 팔레스타인이 3차전에서 홍콩과 비긴다면 중국은 팔레스타인보다 골득실에서 앞설 수 있었다. 다만 홍콩이든 팔레스타인이든 어느 한 팀이 승리할 경우 중국 16강행 끝나게 됐다.
결국 B조 최종전에서 득점이 터질 경우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되는 셈이었는데 후반 중반에 시리아가 이걸 했다.
후반 들어 인도를 몰아붙이던 시리아는 후반 31분 크리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터트리면서 1-0을 만들었다. 중국 축구의 희망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던 순간이었다.
경기는 결국 시리아의 1-0 승리로 끝났다.
이어 열린 C조 최종전에선 팔레스타인이 홍콩을 3-0으로 완파하고 역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C조 3위를 차지하며 중국을 앞섰다. B조와 C조 경기 결과에 연이어 희망을 걸었던 중국 축구의 기대는 헛된 꿈이었다는 것이 여지 없이 드러났다.
중국이 마지막으로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였다. 하지만 당시 대회 본선엔 16개국이 올랐고, 각 조 1~2위만 8강 토너먼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24개국이 참가해 3분의2인 16팀이 토너먼트에 가는 지금보다는 훨씬 어려웠다.
이후 중국은 2015 호주 아시안컵과 2019 UAE(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서 8강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역대 최악의 대회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3경기에서 단 한 골을 내준 수비는 준수했지만, 공격이 문제였다. 중국은 1차전과 2차전을 무실점으로 마쳤고, 3차전에서 카타르에 내준 실점도 손을 쓸 수 없는 '원더골'이었다.
그러나 세 경기 내내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국의 간판 스타 우레이를 비롯한 중국의 공격진은 번번이 기회를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스페인 라리가 에스파뇰에서 활약했던 간판 공격수 우레이가 2차전 레바논 전에서 골라인 앞 2~3m 슛을 놓치는 등 형편 없는 결정력으로 후반 중반 교체아웃되면서 중국 공격력에 보탬이 되질 못했다. 1차전 원톱 탄룽, 2차전 원톱 장위닝도 약속이나 한 듯 부진했다. 얀코비치 감독 입장에선 공격수 발굴을 하지 못하고 이미 국제 무대에서 낙제점 받은 두 공격수들을 다시 기용한 적이 패착이었다.
타지키스탄과의 1차전에선 득점에 성공했으나 마침 공격 가담한 장광타이가 쓸데 없는 곳에 위치선정하면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중국은 공격진이 침묵하면서 승리와 멀어졌고, 결국 조별리그 1승은커녕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일찌감치 집으로 가게 됐다.
중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산술적으로도 상당히 낮았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빅데이터를 인용, 중국이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0.5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0.52%가 0%로 바뀌는 시간은 20시간이면 충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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