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트렌드 ‘호모 프롬프트’…AI에 물어보는 한의학은 [이한별의 골때리는 한의학]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 진열된 챗GPT 관련 도서. ⓒ뉴시스

2023년 불현듯 등장한 챗GPT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은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요 기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24년은 이를 본격적으로 이끌 트렌드로 ‘호모 프롬프트’가 손꼽힌다. 호모 프롬프트란 ‘AI에 던지는 인간의 질문’이라는 뜻을 담은 신조어다. 호모 프롬프트의 특징은 높아지는 AI에 대한 의존도, 다양한 질문, 개인화된 질문, 편리성 증가, 새로운 가치 창출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렇듯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를 통해 나에게 맞는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게 얻어 새롭게 활용하는 것이 향후 트렌드로 여겨지는 만큼 AI가 어떻게 정의하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에 맞춰서 챗GPT는 한의학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알아보자. 먼저 가장 기본적으로 한의학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한의학은 수천 년에 걸쳐 한국에서 기원하고 발전해 온 전통적인 의료행위로 한의학의 구성요소로는 한약, 침술, 뜸, 부항, 식이요법, 수기치료법을 꼽았다.

즉 침, 뜸, 부항, 한약 뿐만 이나라 다이어트, 추나와 같이 최근에 많이 활용하는 치료까지 챗GPT는 한의학의 구성요소로 포함했다. 또 한의학은 현대 의료 환경에서 서양의학과 통합된다고 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현대 의학과 통합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최신 현대한의학은 과거에 머물러있지 않음을 잘 반영했다.

한의학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가장 첫 번째로 등장하는 것은 몸과 마음, 정신의 상호 연결성을 고려해 인체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을 한다는 것이다. 한의학은 병이 난 곳과 다른 신체의 전반적인 부분까지 그 관계를 고려하는 의학이라는 점이 서양의학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개인화된 치료’다. 한의학은 개인의 체질을 고려해 치료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의학이 중의학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사상의학이라는 체질에 의한 의학은 한의학만이 가지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장점으로는 ‘예방관리’로 한의학은 미병(未病)이라 해 아직 병이라 할 정도는 아닌 가벼운 증상부터 치료를 강조해서 큰 병이 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을 강조한 의학이다.

이 외에도 한의학은 한국인들에게 대대로 경험을 이어온 친숙한 의학인 점과 한의학은 정부에서 공인하는 의학으로 정부의 통제 아래에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한약재는 정부의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중금속과 화학물질로부터 보호하고 한의사는 체계적인 교육과 정기적인 보수교육을 통해 의료의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다만 챗GPT는 한의학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같은 한의사들 사이에서도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아울러 한의학과 주류 서양의학의 통합을 위해서는 두 분야 의사 간의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는 챗GPT가 현대 한의사들에게 던지는 숙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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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한별 한의사·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