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2024시즌은 2023년 11월에 밝았다 [IS 인터뷰]

윤승재 2024. 1. 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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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kt위즈의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박병호가 8회말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10.


“11월 말부터 훈련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박병호(38·KT 위즈)는 2024시즌 준비에 한창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가 끝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새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난해와 다른 훈련 방법을 연구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일찍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들이켰던 쓴잔이 박병호를 일깨웠다. KT는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KS에서 1승 4패에 그쳐 우승에 실패했다. KT 중심타자 박병호는 KS 타율 0.111(18타수 2안타)로 침묵했다. 프로 데뷔 18년 만에 맞은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4년, 2019년(이상 히어로즈)에 이어 세 번째 KS에서도 박병호는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시즌 후에도 아쉬움은 이어졌다. 박병호는 지난해 11월 말 열린 KT 위즈의 팬 페스티벌에서 팬들 앞에서 먼저 고개를 숙였다. “선수들과 팬분들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아쉽다. 스스로에게 실망했다”는 고해성사가 이어졌다. 12월 KBO리그 시상식에서도 그는 “팀이 꼴찌에서 KS까지 올랐는데 우승하지 못했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라며 또 자책했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위즈와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2루 박병호가 역전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0/


하지만 좌절만 하진 않았다. “이번 오프시즌은 행복하게 지낼 수 없을 것 같다. 반성해야 하는 겨울이다.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내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한 박병호는 KS가 끝난 지 후 곧바로 2024년을 준비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엔 내가 부족했다. 새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박병호는 지난해 팀 내 홈런 1위(18개) 타점 1위(87개)에 올랐다. 출루율(0.357)과 장타율(0.443)을 합친 OPS도 2위(0.800)였다. 시즌 초 주전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줄이탈하는 가운데 박병호가 꾸준히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시즌 후에야 박병호가 “정규시즌 동안 잔부상에 시달렸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시즌 중엔 티를 내지 않았다. 고참 선수와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박병호가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에 KT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5월까지 최하위에 허덕였던 KT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는 저력을 발휘하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선 2패 뒤 3연승을 하는 뒷심으로 KS에 올랐다. KS에선 체력 문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준우승했지만, KT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LG 트윈스와 kt위즈의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박병호가 8회말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과 기뻐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10.


그러나 박병호는 “KS를 마치고 모두가 반성했다. (정규시즌 최하위까지 떨어지지 않고) 조금 더 일찍 페이스를 올렸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새 시즌엔 초반부터 앞서 나가고, KS 이전까지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새 시즌을 앞두고 2020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지난해 긴 부상에 시달렸던 강백호도 건강하게 돌아올 예정이다. 박병호와 중심타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박병호는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3명의 타격 컨디션이 번갈아 오르내릴 수 있다. 나도 두 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하고, 때로는 도움을 줄 수도 있다”라면서 “서로 제 역할을 잘 해낸다면 분명히 강한 힘이 발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박병호는 지난해 11월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던 때를 다시 회상했다. 그는 “해가 바뀌었다.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은 한 달 전으로 끝냈다. 이젠 다시 도전하자는 마음뿐”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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