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대책에도 짙어진 관망세…매매도 전세도 ‘꽁꽁’

원나래 2024. 1. 2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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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과 비아파트 규제 완화를 담은 1.10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계절적 비수기인 12월, 1월에도 전셋값이 오르면서 기존 계약을 유지하려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서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빌라 등 비아파트의 전세 기피 현상도 전세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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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량 2000건 붕괴, 거래절벽에 매물적체 심화
전셋값 상승, 월간 거래량은 6년만에 최저
“수요 크게 위축돼…규제 완화 효과도 반감”
지난해 12월(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64건에 그치며, 같은 해 1월 1413건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뉴시스

재건축과 비아파트 규제 완화를 담은 1.10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매수자들의 관망이 길어지면서 매매는 물론, 전세도 얼어붙은 모습이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64건에 그치며, 같은 해 1월 1413건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해 8월 3899건까지 늘었지만,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달에도 전날까지 거래된 매매건수는 624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거래일까지 집계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나, 극히 부진한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자취를 감추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 적체는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달 7만60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5만건 내외이던 1년 전과 비교해 150%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대책 발표가 있기 전날인 지난 9일(7만4479건)과 비교해도 2.0% 늘어난 7만6010건의 매물이 쌓여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확실성과 PF부실 등 건설업 침체, 대출 부담 등이 맞물려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처럼 수요가 크게 위축되는 집값 하락기에는 규제 완화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물이 적체된 대단지를 비롯해 중저가, 구축 위주로는 이전 거래가 대비 낮은 가격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분위기”라면서도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매매 대신 전월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매매와 전세 간 가격 차도 좁혀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집값 하락 추세가 강화될 경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아지는 수도권 외곽부터 ‘깡통전세’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깡통전세는 전세보증금과 대출금을 합한 금액이 집값의 70%를 웃도는 경우를 말한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며 전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세 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전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와 다세대·연립, 단독주택을 모두 합친 주택 전세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만243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2만2366건)과 전월(2만1729건)보다 감소한 수치로, 2017년 12월(1만8692건) 이후 최저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계절적 비수기인 12월, 1월에도 전셋값이 오르면서 기존 계약을 유지하려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서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빌라 등 비아파트의 전세 기피 현상도 전세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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