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리 있습니까” 묻자… 尹대통령 “어, 같이 올라가자”

이종선,이경원 2024. 1. 2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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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충남 서천의 수산물특화시장 화재현장 점검 방문을 마친 뒤 귀경을 준비하는 국민의힘과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서울에서 온 사람들은 (대통령) 전용열차를 같이 타고 올라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열차에 자리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어, 같이 올라가자"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서울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열차 안에서도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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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복 입은 韓, 눈 맞으며 대기
열차서 민생 관련 많은 대화 나눠
한동훈 “尹에 깊은 존중·신뢰 마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충남 서천의 수산물특화시장 화재현장 점검 방문을 마친 뒤 귀경을 준비하는 국민의힘과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서울에서 온 사람들은 (대통령) 전용열차를 같이 타고 올라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열차에 자리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어, 같이 올라가자”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대통령 전용열차 같은 칸에 올랐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청록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화재현장에 오후 1시쯤 도착했다. 강추위에 눈바람이 거세 현장 경찰 인력도 우산을 썼지만, 한 위원장은 우산을 쓰지 않은 채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한 위원장은 30분쯤 뒤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허리를 90도 가깝게 숙이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허리를 굽힌 한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악수를 하며 왼손으로 한 위원장의 오른 어깨를 툭 쳤다. 두 사람은 서로 가볍게 어깨를 감싸 안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화재현장 인근 상가동 1층과 소방 텐트를 차례로 방문할 때에도 줄곧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걸었다. 윤 대통령이 “바람이 많이 불어 피해가 커진 듯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고, 한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장에 머물던 약 30분간 대통령과 한 위원장, 장관들은 내내 함께 움직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충돌’ 사태 이틀 만이었다. 재난 현장이었던 만큼 정치적 현안에 대해 대화할 수는 없었지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두 사람의 만남 자체에 갈등 봉합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 위원장이 민방위복을 착용한 것을 두고 “여전히 ‘윤석열정부 인사’임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갈등이 있든 없든 민생 앞에서는 함께하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서울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열차 안에서도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정 갈등과 관련한 현안보다는 민생 이슈를 놓고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열차 칸에는 한 위원장 외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민의힘 의원들이 함께 탔다. 한 위원장은 서울역에 도착한 뒤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이경원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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