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보는 韓 태양광… 글로벌 빅테크, 잇단 러브콜

황민혁 2024. 1. 2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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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친환경 전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한국 태양광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MS는 올해 한화큐셀과 총 12기가와트(GW) 규모의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한국 남서부 지역에 6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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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한화큐셀과 12GW 파트너십
아마존, 국내 태양광 발전소 투자
한화큐셀 진천공장 전경. 한화솔루션 제공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친환경 전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한국 태양광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MS는 올해 한화큐셀과 총 12기가와트(GW) 규모의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서비스 제공도 한화큐셀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양사는 지난해 1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2.5GW를 공급하기로 했으나, 최근 계약으로 공급 규모를 약 5배 늘렸다. 12GW는 2022년 미국 전역에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 21GW의 약 60%에 달한다. 바비 홀리스 MS 부사장은 “한화큐셀과의 이번 협약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추가 도입하고, 미국 내 태양광 공급망 구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한국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했다. 한국 남서부 지역에 6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여기서 생산한 전력은 아마존웹서비스의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아마존 사업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SK E&S가 이 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한다. 이곳에서는 매년 국내 2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8만1211㎿h의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노력도 활발하다. 보성그룹이 전남도, 전남개발공사 등과 함께 전남 해남에 건설 중인 탄소중립 클러스터 ‘솔라시도’가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165만㎡ 부지에 2035년까지 10조원을 들여 40㎿급 데이터센터 25기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 지역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를 솔라시도 데이터센터에 바로 연결해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맹영재 비에스산업 데이터센터파크팀 상무는 “해외 빅테크는 초거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솔라시도는 대규모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 기관 컬리어스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규모는 2021년 5조원에서 2027년 8조원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전망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23일 “2~3년 전까지 국내 태양광 매출의 대부분을 국내 발전 사업자들이 차지했다면, 현재는 해외 고객사의 ‘RE100’을 고려한 국내 대기업들 수요가 주를 이룬다”며 “RE100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해외 빅테크와 직접 맞닿는 접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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