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업계 출신 사무국장 맞는 게임위, 조직 혁신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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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관리위원회가 약 7개월간 공석이었던 신임 사무국장에 엔씨소프트와 네시삼십삼분(433)에서 몸담은 권혁우 이사를 선임했다.
당시 전임 사무국장은 통합 사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가 엉터리 전산망을 만들어 제출했음에도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정직 처분 2개월 처분을 받고 게임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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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관리위원회가 약 7개월간 공석이었던 신임 사무국장에 엔씨소프트와 네시삼십삼분(433)에서 몸담은 권혁우 이사를 선임했다. 게임위가 업계 출신을 사무국장 자리에 앉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 내정자는 2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게임위의 기능을 놓고 보면 산업적으로 여러 가치가 있는 유의미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몇 가지 부분이 바뀐다면 게임위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이유로) 조심스럽게 사무국장직을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게임위는 19일 사무국장 임용예정자에 대한 위원회 동의 절차를 거친 최종 결과를 공고했다. 권 내정자는 이르면 이달 중 업무를 시작해 3년간 전반적인 사무국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권 내정자는 게임 산업계에 오랜 기간 활동하며 굵직한 인사와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해왔다. 업계에서는 유연한 소통과 탁월한 정책 운용을 높게 평가한다. 권 내정자가 위기의 게임위를 개선하고 신뢰 회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지 주목받고 있다.
게임위는 지난해 6월 감사원 감사에서 ‘전산망 구축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홍역을 치렀다. 당시 전임 사무국장은 통합 사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가 엉터리 전산망을 만들어 제출했음에도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정직 처분 2개월 처분을 받고 게임위를 떠났다.
비위 사건 이전에도 게임위는 부실 행정, 밀실 심사 등으로 적잖이 비판을 받았다. 가혹한 ‘쇄신 청구서’를 받아들인 게임위는 지난해 8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경영본부, 게임물관리본부, 자율지원본부 등 3본부와 재무계약팀, 민원교육센터, 정책연구소 등 8개 팀, 1센터, 1연구소 체제로 정비했다.
신임 사무국장의 책임이 막중하다. 그간 게임위는 본업인 게임물 등급 분류의 전문성 결여 문제, 각종 비위 등으로 게이머들의 불신을 키워왔다. 이로 인해 조직 개혁론이 고개를 든 지 오래됐지만 수개월 동안 가시적인 변화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해외에서 정상 유통 중인 성인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최근 차단했는데, 대마 재배 콘셉트의 모바일 게임은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심사의 기준을 놓고 질타를 받았다. 또한 저작권 침해 소송 중인 특정 게임의 서비스를 정식 허가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게임위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게이머 눈높이에 맞는 쇄신을 단행하고 행정기관으로서 투명한 업무 체계가 요구된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이슈에 대해 권 내정자는 “내부에서 방향성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 나 한 명이 바꿀 수 있는 건 없지만 제도권 내에 이바지하고 도움을 주면서 최대한 내 경험을 녹여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 내정자는 오는 3월부터 가동되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모니터링단 조직의 지휘봉도 잡는다. 그는 “문체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를 잘 따를 것”이라면서 “해당 법이 통과되는 데까지도 오래 걸렸고,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쳤다고 본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고 컨설턴트를 원활하게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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