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올해 먹거리는 암모니아 운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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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집중했던 한국 조선사들이 최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ery Large Ammonia Carrier·VLAC)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만 11척의 VLAC 수주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VLAC 선박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조선사들의 VLAC 수주 쏠림 현상으로 인한 '박리다매'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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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집중했던 한국 조선사들이 최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ery Large Ammonia Carrier·VLAC)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이어 수주 계약을 따내며 VLAC가 K조선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지만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19일 9만3000㎥ 규모 VLAC 2척 계약을 따내면서 올해 첫 수주의 포문을 열었다. 최근 2개월 동안 VLAC만 7척 수주했다. 이 선박은 경남 거제시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7년 하반기까지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7일 삼성중공업도 VLAC 2척 건조 계약으로 새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이 계약으로 암모니아 겸용 액화석유가스 운반선(VLGC)까지 포함해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잔고를 6척으로 늘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만 11척의 VLAC 수주 계약을 맺었다. 가장 최근 수주한 3척은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8년 6월에 인도된다. 4년 6개월 뒤 먹거리까지 확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VLAC 선박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조선사들의 VLAC 수주 쏠림 현상으로 인한 ‘박리다매’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LNG선, 컨테이너선 발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유조선 등은 중국 업체에 가격 경쟁에서 밀리다 보면 조선사들이 VLAC로 몰릴 수 있다”며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을 하는 건 아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한국 조선사들을 먹여 살렸던 LNG선은 올해 신규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LNG선이 2026년까지 3년간 매년 80척 이상이 선주들에 인도될 것으로 본다. 대부분 한국 조선사들이 받은 물량이다. 올해는 이날까지 HD한국조선해양이 LNG선 2척을 신규 수주하는 데 그쳤다.
중국 변수도 있다. VLAC는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유사해 LNG선보다 기술 장벽이 높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는 지난해 VLAC 6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가격이다. 가격이 계속 오르면 버틸 수 있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 누가 먼저 ‘저가 수주’ 카드를 꺼낼지 알 수 없다. 아직까진 가격 방어는 잘 되는 편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VLAC 1척당 1억2000만 달러대 공급 계약을 맺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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