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해현경장" 신년사 뒤…SK, 경영진 '토요 회의' 부활
SK그룹이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일 회의를 24년 만에 부활시킨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월 1회 평일에서 격주 토요일 개최로 변경하기로 했다.
SK그룹이 '사장단 회의' 성격의 토요일 회의를 다시 시행하는 것은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와 함께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현재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되는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의 금요일 휴무는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재계에서는 그룹의 주요 신사업 분야 투자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경영진 선에서부터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지를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올해도 우리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나무가 되려면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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