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뚜껑까지 ‘펑펑’… 춘제 앞둔 中 폭죽놀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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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10일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중국 내에선 '폭죽놀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폭죽놀이로 인한 폭발과 화재가 잇따르지만 폭죽놀이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여론에 중국 당국도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40분쯤 중국 충칭시 완저우의 한 주차장에서 맨홀 뚜껑으로 덮인 하수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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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폭죽놀이 금지에 반발
오는 2월 10일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중국 내에선 ‘폭죽놀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폭죽놀이로 인한 폭발과 화재가 잇따르지만 폭죽놀이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여론에 중국 당국도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40분쯤 중국 충칭시 완저우의 한 주차장에서 맨홀 뚜껑으로 덮인 하수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폭발 충격으로 부상을 입어 피로 뒤범벅된 아이의 모습이 최근 중국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중국 웨이보에 퍼진 당시 영상을 보면 어린이 3명이 주차장에서 맨홀 뚜껑을 열더니 폭죽을 하수구 안에 던졌다. 그 직후 아이들이 도망갈 새도 없이 하수구 안에서 큰 폭발이 발생했다. 하수관을 따라 지면 위의 아스팔트가 부서졌고, 맨홀 뚜껑도 SUV 위로 솟아오른 뒤 떨어졌다. 폭발 충격으로 하수관과 연결된 다른 맨홀 뚜껑까지 크게 들썩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해당 영상이 중국 SNS에서 확산하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아이가 다시는 하수구에 폭죽을 터뜨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춘제 폭죽놀이에 주의를 줘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충칭 완저우구 당국도 “부상을 입은 아이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21일 전했다.
이 밖에 지난 21일 쓰촨성 광안시 한 고층아파트에서 11층에 사는 어린이가 아래층 창문에 폭죽을 던진 것도 논란이 됐다. 후난성 창사시에서 어린이들이 터트린 폭죽으로 오토바이 13대가 전소되고, 아파트 담벼락이 3층까지 검게 그을리는 일도 있었다.
중국 당국은 오는 2월 10일 춘제 시기에 폭죽놀이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이 시기에 악귀를 물리치고 한 해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폭죽을 터트린다. 하지만 무분별한 폭죽놀이가 ‘대형 화재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중국 내에서도 우려가 적지 않은 형편이다.
폭죽놀이를 강행하려는 중국인들과 폭죽의 위험을 통제하려는 중앙·지방 정부의 대치에도 이목이 쏠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폭죽놀이를 금지했지만, 이를 거부하는 주민들의 저항 역시 거세다. 지난해 1월 허난성 저우커우에선 폭죽놀이를 막는 경찰과 주민 간 몸싸움이 일어났다. 당시 경찰차 위에 올라가 차를 부수는 중국인의 영상이 엑스(옛 트위터)에 확산되기도 했다.
일부 지방정부가 ‘폭죽 전면금지 조처’를 내놓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법제공작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6일 “합법적이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다. 선춘야오 법제공작위원회 주임은 “(폭죽놀이) 전면금지는 상위 법률과 규정에 부합하지 않으며, 사실상 실천하기도 어렵다”며 “상위 법령에 맞춰 수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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