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아홉 추성훈, 다시 링에 오른다

피주영 2024. 1. 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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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세 파이터 추성훈이 2년 만에 격투기 무대에 돌아온다. 3라운드 룰이 모두 다른 독특한 경기방식으로 싸운다. [사진 원챔피언십]

‘반백살 파이터’ 추성훈(49)이 2년여 만에 격투기 무대 복귀전을 치른다.

종합격투기 단체 원챔피언십은 22일 “추성훈이 오는 28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원 165 대회에서 킥복서 니키 홀즈컨(41·네덜란드)과 맞대결한다. 계약 체중은 85㎏이며 종합격투기와 입식타격기를 결합한 특별 규칙(수퍼파이트)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추성훈과 홀즈컨은 3분 3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1라운드는 복싱, 2라운드는 무에타이(이상 입식타격기), 3라운드는 종합격투기 룰을 적용한다.

추성훈이 격투기 무대에 복귀하는 건 674일 만이다. 이전 경기는 지난 2022년 3월26일에 치른 원챔피언십 ONE X 대회 종합격투기 라이트급(77㎏급) 아오키 신야(일본)전이다. 당시 47세였던 추성훈은 체력의 열세로 인해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39세의 아오키를 상대로 55연타 펀치 세례를 퍼부은 끝에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복귀전에서 맞대결하는 홀즈컨은 추성훈과 달리 입식타격기에 특화된 선수다. 지난 2019년 5월과 10월 원챔피언십 킥복싱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를 잇달아 치르면서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았다. 추성훈이 입식타격기 위주로 치러지는 1·2라운드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줄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격투기 추성훈과 킥복싱 출신 니키 홀즈컨의 맞대결을 소개하는 포스터. [사진 원챔피언십]

추성훈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급 금메달리스트다. 2004년 은퇴와 함께 종합격투기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는 드물게 수준급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2009년에는 ‘격투기의 메이저리그’ UFC에 진출해 전성기를 누렸다. 승패와 상관없이 매 경기 화끈한 난타전을 벌여 큰 인기를 얻었다. 원챔피언십에는 2018년 입성했다.

추성훈 vs 홀즈컨

1975년생 추성훈은 올해로 만 49세다. 격투기 선수로는 증조할아버지 격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식스팩이 선명한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추사랑 아빠’로 활동하면서도 훈련과 체력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20대 선수와 달리 시간이 많지 않다. 이 나이에 넋 놓고 쉬면 다시 컨디션과 체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며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전성기를 넘기고도 격투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추성훈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라 말한다. 그는 “아버지는 항상 ‘인생의 갈림길에선 평탄한 길 대신 험한 길을 택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쉽고 편한 길을 걸으면 나태해지고, 목표 의식도 사라진다. 반면 어려운 길을 헤쳐가면 단련이 되고, 성장한다. 방송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지만, 지금 택해야 하는 건 어렵고 힘든 격투기 선수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난 부친 추계이씨는 재일동포 유도 선수 출신으로 추성훈의 인생 멘토였다. 추성훈은 아버지 영전에 2년 만의 복귀전 승리를 바치겠다는 각오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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