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 루키 트리오, 목표는 LPGA 신인왕
한국의 루키 삼총사가 세계 여자골프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이소미(25)와 성유진(24)·임진희(2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이들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덴턴 골프장에서 열리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약 23억원)에 나란히 출전한다. LPGA 투어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치렀지만, 이 대회엔 최근 2년간 우승 경력이 있는 35명의 선수만 출전했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은 시드를 보유한 12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 이소미
「 ◦ 생년월일: 1999년 1월 6일
◦ 신장: 1m62㎝
◦ 프로 데뷔: 2019년
◦ 통산 우승(한국): 5승
◦ 지난해 기록: 평균퍼트 10위(29.74개), 평균타수 6위(71.26타)
◦ Q-시리즈 성적: 공동 2위
」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기대를 모으는 샛별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Q-시리즈를 통과한 이소미와 성유진·임진희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이소미는 통산 5승을 거뒀고, 성유진과 임진희도 각각 3승과 6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 무대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세계를 향해 도전을 선택했다.
연말 휴식기를 활용해 L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고, Q-시리즈에서 각각 공동 2위와 공동 7위, 공동 17위를 기록해 올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Q-시리즈에서 20위 이내에 입상한 선수들에겐 모든 대회에 나갈 수 있는 풀카드(전경기 출전권)를 준다.
■ 성유진
「 ◦ 생년월일: 2000년 5월 8일
◦ 신장: 1m68㎝
◦ 프로 데뷔: 2019년
◦ 통산 우승(한국): 3승
◦ 지난해 기록: 그린적중률 2위(75.93%), 평균타수 8위(71.32타)
◦ Q-시리즈 성적: 공동 7위
」
이소미와 성유진은 2019년 프로 입문 동기다. 이소미는 서두르지 않는 스윙과 일관된 방향성이 장점이다. 성유진은 정확한 아이언샷이 주된 무기로 꼽힌다. 둘 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지만, 함께 데뷔한 박현경(24)과 임희정(24), 조아연(24)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프로 초창기에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이소미는 우승 없이 2년을 보냈고, 성유진은 마수걸이 우승까지 3년을 기다렸다.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이들은 화려한 열매를 맺었다. 이소미는 2020년 10월 휴앤케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4승을 추가했다. 성유진도 2022년 6월 롯데오픈을 제패한 뒤 지난해 2승을 더해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 임진희
「 ◦ 생년월일: 1998년 5월 24일
◦ 신장: 1m65㎝
◦ 프로 데뷔: 2018년
◦ 통산 우승(한국): 6승
◦ 지난해 기록: 상금 2위(11억4583만원), 그린적중률 10위(73.45%)
◦ Q-시리즈 성적: 공동 17위
」
이소미·성유진보다 1년 먼저 데뷔한 임진희는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2020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시드를 걱정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승을 거두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4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약 5년 전까지 LPGA 투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한국 여자프로골프는 최근 위상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5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소미·성유진·임진희 등이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신인왕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5년 김세영(31)을 시작으로 전인지(30)·박성현(31)·고진영(29)·이정은6(28) 등 5년 연속 LPGA 투어 신인왕을 배출했지만, 2021년 패티 타바타나킷(25), 2022년엔 아타야 티띠꾼(21·이상 태국)에게 루키왕 타이틀을 내줬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신인왕을 시상하지 않음)
한편 올해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출전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6월 기준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5위 이내의 선수가 4명 이상인 나라는 최대 4장의 티켓을 가져갈 수 있다. 현재 한국 선수들의 랭킹은 고진영이 6위, 김효주가 7위(29), 신지애(36)가 15위, 양희영(35)이 16위, 유해란(23)이 30위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동남아시아 전지훈련 중이라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신지애는 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양희영과 유해란은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우승이 없었던 김세영과 최혜진(25)·안나린(28) 등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3위 셀린 부티에(31·프랑스)를 비롯해 1위 릴리아 부(27·미국)와 2위 인뤄닝(22·중국)도 우승을 노린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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