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새벽 1시 서천행 준비 지시…‘한동훈 방문’ 보도에 용산서 시간 조율

박태인 2024. 1. 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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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공동 방문은 계획된 일정은 아니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우연이 겹쳐 이뤄진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처음 현장 방문을 검토한 건 화재가 발생(22일 밤 11시8분)한 직후였다. 이후 새벽 불길이 잦아들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23일 오전 1시28분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를 진압하라”는 긴급지시를 내렸다. 참모들에겐 “현장 방문 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침도 전달했다. 대통령실과 경호처는 윤 대통령이 23일 오후 3시에 화재 현장을 찾는 일정을 조율했다.

이날 오전 10시쯤부턴 한 위원장도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한 위원장의 일정을 언론에 공지한 건 오전 9시43분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도 한 위원장의 화재 현장 방문을 이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화재 피해가 심각해 긴급히 마련한 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양측 간 일정 조율이 시작됐다. 한 위원장 측이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을 현장에서 기다려 영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대통령실도 화답해 윤 대통령의 방문시간이 오후 1시30분으로 당겨졌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도 화재 현장을 찾는다는 보고를 받고 짧게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보다 30분 먼저 현장에 도착해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에 대한 정치적 해석은 경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로지 민생만 바라보자는 점에서 대통령실과 당의 의견이 일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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