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토트넘, 홀란이 '털러' 온다…맨시티 훈련 복귀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엘링 홀란이 유독 약했던 토트넘 홋스퍼 원정 경기에서 복귀를 준비한다. 손흥민이 빠진 사이 빈집 털이를 노린다.
홀란이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겨울 휴식기 전지 훈련에 복귀했다. 구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홀란의 훈련 사진을 올리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전했다.
홀란도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축구화 끈을 고쳐 매는 사진을 올리며 "오, 어떻게 내가 이걸 놓쳐!"라며 훈련에 복귀했음을 알렸다.
홀란은 지난해 12월 초, 발부상으로 인해 리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일정을 모두 빠졌다. 홀란은 팀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했지만, 벤치에서 동료들의 클럽월드컵 우승을 지켜봤다.
홀란은 이날 훈련에 복귀해 오는 27일 오전 5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과의 2023-2024시즌 FA컵 4라운드 경기에 출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홈에선 맨시티 킬러인 토트넘은 손흥민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빠진 상황에서 처음으로 맨시티를 상대하게 된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달 초에 홀란의 상황에 대해선 "그는 괸찮지만, 발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라며 "의료진이 훈련을 멈추기로 결정했고 아부다비에서 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그는 "이달 말에 홀란이 준비될 것이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걸릴 것이다. 뼈 부상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부상은 원하는 걸 할 수 있지만, 시간의 문제다. 그는 이달 말 복귀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홀란은 맨시티의 최종병기다. 지난 2022년 여름 맨시티에 합류한 그는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 36골을 터뜨리며 앨런 시어러(34골)가 갖고 있던 단일 시즌 리그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MVP와 득점왕, 영플레이어상을 모두 석권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홀란은 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1경기에 나서 12골을 몰아쳐 득점왕을 차지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득점은 없었지만, 맨시티는 홀란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탈리아 유일의 트레블(세리에A-코파이탈리아-챔피언스리그) 클럽 인터 밀란을 1-0으로 제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두 번째로 트레블(프리미어리그-FA컵-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한 프리미어리그 팀이 됐다.
이번 시즌도 홀란의 기세는 무섭다. 홀란은 이번 시즌 리그 15경기 14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26일 리버풀과의 맞대결 때 1골을 추가해 역대 최소인 48경기 만에 리그 통산 50호골을 넣었다.
홀란은 UEFA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골은 물론 FIFA Pro 월드 베스트에도 3년 연속 선정됐다. 영국 BBC 선정 올해의 스포츠 스타로도 등극했다.
그러나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 그리고 FIFA 올해의 선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게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2023년 최우수 남자 선수를 선정하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가 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지난 2022년 12월19일부터 지난해 8월20일까지 가장 뛰어난 활약상을 펼친 선수를 뽑는 자리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PSG·프랑스)를 제치고 통산 8번째 수상 영예를 안았다.
각국 대표팀 주장과 감독, 미디어, 팬들이 정해진 기간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 선수를 투표한 결과,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메시가 2023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FIFA에 따르면, 메시는 홀란과 같은 48점을 받았으나 대표팀 주장 투표에서 1위표를 더 많이 받아 홀란을 제쳤다. 음바페는 35점으로 3위였다.
메시는 주장단 투표에서 13점을 얻었다. 감독과 미디어 투표에서는 11점, 팬 투표에서는 13점을 얻었다. 홀란은 주장단 투표에서 11점을 받아 아쉽게 밀렸다. 다만 감독과 미디어 투표에서는 13점을 받아 메시를 앞섰다. 팬 투표는 11점이었다. 음바페는 주장, 감독, 미디어 모두 9점을 받았고, 팬 투표에서 8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FIFA는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리그1 2연패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시즌 리그1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16도움)를 올렸으며 리그1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됐다"라면서 "지난해 3월에는 퀴라소와의 친선 경기 득점으로 알리 다에이(이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이어 국가대표 역사상 100골을 기록한 3번째 선수가 됐다"라고 메시의 활약상을 설명했다.
또한 "파리 생제르맹을 떠난 후에도 새로운 팀 인터 마이애미에서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라고 미국에서의 활약도 조명했다.
그러나 메시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자 축구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메시는 분명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지만 평가 기간 중 활약상이 경쟁자들에 비해 눈에 띄게 부족했다.
메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대회가 지난 2022년 12월18일에 끝났기에 월드컵 활약상은 평가 기준에서 제외해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활약 반영 기간 동안 메시가 이룬 업적은 프랑스 리그1 우승과 미국 리그스컵 우승뿐이다.
반면에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홀란은 활약 반영 기간 중 프리미어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골(36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득점왕에 올랐고, 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일궈냈다.
이처럼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메시에 비해 압도적이었음에도 홀란은 투표에서 밀려 메시한테 2023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양보해야 했다.
대표팀 주장들의 투표가 수상자를 결정지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크로아티아), 버질 판데이크(리버풀·네덜란드), 음바페, 해리 케인(토트넘/바이에른 뮌헨·잉글랜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폴란드) 등이 메시에게 1위표를 던지면서 수상 결과를 갈랐다.
투표 결과에 분노한 건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더선에 따르면,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홀란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은 메시가 수상자로 선정되자 복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홀란 아버지는 메시가 홀란을 대신해 상을 받자 좌절감을 숨길 수 없었다"라며 "다른 참석자들이 메시에게 박수를 보내는 동안 알프잉에가 눈썹을 찌푸린 채 굳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은 알프잉에 반응을 이해했다. 그들은 SNS을 통해 "홀란이 안타깝다", "모든 대회를 우승했음에도 상을 받지 못한 건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강탈 사건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홀란이 여기서 더 뭘 해야 하는가?"라며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결과적으로 메시는 2009, 2010, 2011, 2012, 2015, 2019, 2022, 2023년까지 8번이나 이 상을 받으며 최다 수상 기록을 늘렸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 기록과도 동률이 됐다.
또한 메시는 FIFA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3-3-4 포메이션으로 이뤄진 이번 베스트 11에서 메시는 올해의 선수 경쟁자였던 홀란, 음바페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브라질)와 함께 공격수 부문에 포함됐다.
메시가 FIFPro 월드 베스트 11에 선정된 건 이번이 17번째다. 메시는 2007년부터 2023년까지 17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 역시 최다 기록이다.
골키퍼에는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벨기에)가 포함됐고, 수비는 맨시티 삼총사 카일 워커, 존 스톤스(이상 잉글랜드), 후벵 디아스(포르투갈)가 선정됐다.
반면에 나폴리에서 33년 만의 스쿠데토를 들어올리며 세리에A 올해의 팀,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했던 김민재는 이번엔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빠졌다.
한편 홀란이 돌아온 맨시티를 상대해야 하는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홈에서 맨시티를 상대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다. 손흥민이 없는 사이 토트넘의 공격진은 왼쪽에 티모 베르너가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히샤를리송은 최근 6경기 6골로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손흥민 없는 토트넘 공격진이 본격적인 시험 무대를 밟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FIFA, EA스포츠, 맨체스터 시티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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