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6강 탈락 확정!' 시리아, 인도에 1-0 승리…조별리그 통과 희망 살렸다 [아시안컵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시리아가 중국을 집으로 보냈다. 후반전에 터진 오마르 크리빈의 결승골로 인도를 제압하며 B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리아는 다른 조 3위 팀들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시리아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예선 B조 3차전에서 인도에 1-0 승리를 거뒀다.
시리아는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이브라힘 헤사르와 파블로 사바그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측면에는 아마르 라마단과 마흐무드 알아스와드가 배치됐다. 에제키엘 함과 자릴 엘리아스가 중원을 책임졌다. 수비는 모아야드 아얀, 타에르 크로마, 알함 오소우, 압둘 라만 바이스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아흐마드 마다니아가 꼈다.
인도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나오렘 마헤쉬 싱, 수닐 체트리, 만비르 싱이 최전방에 섰다. 랄렝마위아 아퓌아, 디팩 탕그리, 랄리안주알라 창티가 미드필드를 맡았다. 수비 라인은 아카쉬 미쉬라, 라훌 베케, 산데쉬 징간, 수바시쉬 보스가 구축했다. 골문은 구르프리트 싱 산두 골키퍼가 지켰다.
시리아와 인도가 B조 3위 자리를 두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시리아는 패배하지만 않는다면 조 3위 자리를 지키지만, 조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데다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인도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조별리그에서 2패를 거둔 인도는 시리아를 잡는다면 순위 역전에 성공, 16강 진출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필승을 각오했다.
인도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4분 측면을 통해 공격을 전개한 인도는 마헤쉬 싱이 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 수비를 제친 뒤 슈팅을 시도했다. 시리아는 마다니아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시리아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7분 코너킥에서 사바그의 헤더가 나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위 자리를 두고 펼치는 경기인 만큼 양 팀 선수들은 거친 파울도 마다하지 않았다. 인도는 경기 초반 베케가 옐로카드를 받은 걸 포함해 초반부터 시리아를 상대로 거세게 밀어붙였다. 반면 시리아는 중국과의 페어플레이 성적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몸을 사용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인도가 주도했다. 인도는 체트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일대일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드리블을 시도하며 시리아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리아는 수비에 성공하면 측면을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전개했으나 인도의 압박에 고전했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시리아는 전반 13분 함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함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인도에 계속 밀리던 시리아는 긴 패스로 공격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전반 17분 함이 상대 뒷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사바그를 향해 패스를 보냈으나 산두 골키퍼가 잡았다. 이 과정에서 사바그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산두 골키퍼와 충돌했고, 산두가 통증을 호소해 잠시 의료진이 들어오기도 했다.
시리아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9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헤사르가 시도한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함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혀 코너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시리아는 코너킥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가 점점 거칠어졌다. 전반 26분 마헤쉬 싱이 바이스에게 거친 파울을 시도했고, 파울을 당한 바이스는 곧바로 일어나 마헤쉬 싱을 밀었다. 주심은 두 선수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 경고로 시리아는 이번 경기에서 0-0으로 비길 경우 16강 진출이 힘들어지게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리아가 좋은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반 28분 프리킥 이후 빠른 속도로 공격을 전개해 인도 수비를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라마단이 박스 안에서 수비에 걸려 넘어졌으나, 비디오 판독(VAR) 이후에도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시리아는 중거리 슈팅과 얼리 크로스로 인도 골문을 두드렸고, 공을 가져오면 그 위치에서부터 역습을 시작했다. 경기 주도권을 내준 인도도 전반 막바지에는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경기는 점점 과열됐다. 시리아는 여전히 카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인도는 계속 거친 태클과 몸싸움으로 시리아의 공격을 저지했다. 그러나 시리아 선수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주심은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시리아와 인도의 공격은 모두 위협적이었지만 단조로웠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체트리의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시리아와 인도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리아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최전방 공격수인 사바그를 빼고 오마르 크리빈을 투입했다. 인도는 측면 자원 마헤쉬 싱을 대신해 쿠맘 우단타 싱을 내보냈다.
인도가 예상하지 못한 부상 변수로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더 썼다. 전반전 막바지 사바그를 막기 위해 경합을 벌이다 쓰러졌던 인도의 센터백 징간이 경기 초반 통증을 호소했다. 징간과 징간의 주변에 있던 동료들은 곧바로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고, 징간은 니킬 푸자리와 교체됐다.
시리아는 징간의 교체로 인도 수비가 흔들린 틈을 타 선제골을 노렸다. 후반 6분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헤사르가 머리로 떨궜고, 크리빈이 잡아놓은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마다니아 골키퍼의 아찔한 실수가 나왔다. 후반 8분 인도의 크로스를 처리하기 위해 마다니아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크로스를 잡지 못하고 쳐냈다. 수비가 몸을 던져 공을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시리아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17분 압박을 통해 박스 안에서 공을 끊는 데 성공한 헤사르가 반대편으로 뛰어들어오는 크리빈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크리빈이 공에 머리를 갖다 댔으나 크리빈의 헤더는 위로 벗어났다.
인도는 흐름을 바꾸기 위해 교체카드를 추가로 꺼냈다. 후반 19분 만비르 싱과 탕그리를 사할 압둘 사마드, 수레쉬 싱 왕잠과 바꿨다. 교체 출전한 사마드는 후반 22분 동료가 내준 공을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시리아 수비를 넘지 못했다.
시리아는 전반전과 달리 차근차근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갔지만 문전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후반 23분 크리빈과 라마단의 연계 플레이로 좋은 찬스를 만들었으나 라마단의 마무리는 옆그물을 때렸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시리아도 추가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라마단 대신 알라 알 달리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달리는 후반 29분 골키퍼에게 막히는 슈팅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시리아가 몰아쳤다. 후반 30분 크리빈의 슈팅은 수비에게 막혔고, 이어 나온 달리의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 인도는 시리아의 공세를 막기 위해 박스 안에 많은 숫자의 수비를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두드리던 시리아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31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시리아가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고, 헤사르가 측면에서 내준 컷백 패스를 크리빈이 받아 니어포스트를 노리는 슈팅을 시도해 인도 골망을 흔들었다. 시리아는 득점 이후 알 아스와드를 불러들이고 모하마드 안즈를 내보내 숨을 골랐다.
인도는 마음이 급했지만, 시리아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오자 수비라인을 내려 인도의 공격을 막는 데 집중했고, 기회가 나오면 역습을 노렸다. 공을 갖고 있을 기회가 오면 시간을 충분히 소비했다. 인도는 몇 차례 동점골 기회가 있었지만 추가시간 7분을 포함해 남은 시간 동안 시리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시리아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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