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수도 성곽' 세계유산 등재 준비 탄력 받는다

이종길 2024. 1. 2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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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의 가교 '탕춘대성(蕩春臺城)'이 사적이 된다.

문화재위원회는 다른 두 성(한양도성·북한산성)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내 유일의 방어 체계를 높게 평가했다.

사적으로 최종 지정되면 '한양의 수도 성곽(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준비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은 이미 사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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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북한산성 잇는 탕춘대성 사적 가시화
유네스코에 예비평가 신청서 제출한 상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의 가교 '탕춘대성(蕩春臺城)'이 사적이 된다. 2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사적 분과 회의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안건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조건은 '탕춘대성'이라는 지정 명칭이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정부 관보를 통해 사적 지정 예고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옛성길의 백미는 탕춘대성곽을 잠시 걸어보는 길이다. 조선 숙종 때 북한산성의 외성으로 축조됐다. 옛성길은 다른 구간과 달리 등산하는 즐거움을 준다.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탕춘대성은 인왕산 동북쪽부터 삼각산 비봉 아래까지 연결된 성이다. 숙종 41년(1715)에 도성 방어 체계를 보완하려고 건립됐다. 한양도성, 북한산성과 함께 하나의 방어 성곽을 이뤘다. 전란 시 왕실은 물론 도성 사람들이 북한산성으로 피난하게 도왔고, 평상시에는 평창동 일대 군수창고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름인 탕춘대성은 세검정에 있던 연산군의 놀이터 탕춘대에서 땄다고 전해진다. 도성 서쪽에 있어 서성 또는 겹성이라고도 불렸다. 성곽은 1920년대 초까지 축조 모습을 유지했으나 홍수로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 일부가 훼손됐다. 반세기 동안 방치돼 오다 1976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뒤 복원됐다. 현재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탐방하는 사람들이 자주 즐겨 찾는다. 상명대학교나 구기터널에서 출발하면 성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문화재위원회는 다른 두 성(한양도성·북한산성)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내 유일의 방어 체계를 높게 평가했다. 인왕산부터 북한산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자연 지형을 이용해 산 능선에 성을 쌓은 점에도 주목했다. 아울러 성 내부에 있는 세검정 터, 총융청 터 등 국방 관련 유적도 연구 가치가 충분하다고 봤다.

사적으로 최종 지정되면 '한양의 수도 성곽(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준비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은 이미 사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에 예비평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예비평가는 등재 신청 초기 단계에 자문기구와 당사국이 함께 논의하며 유산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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