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0도' 추위에 열차 밖으로 고양이 던진 차장…"해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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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을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밖으로 집어 던져 숨지게 한 러시아 국영 열차 차장을 '해고하라'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사건 당일 차장은 열차 내 고양이가 주인 없이 돌아다니자 이를 길고양이라 보고 정차 도중 고양이를 차량 밖으로 내보냈다.
이후 러시아철도공사(RZD)는 성명에서 "고양이의 죽음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이라고 밝히며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거리 열차에서 반려동물을 운송하는 데 적용되는 규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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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을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밖으로 집어 던져 숨지게 한 러시아 국영 열차 차장을 '해고하라'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열차 차장에 의해 죽은 고양이는 엄연히 주인이 있었고, 당시 열차 밖 날씨는 영하 30도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30만명 이상이 그의 해고 및 형사고발 소송에 동참했다. 러시아 정치권과 수사당국도 나서 이 사건을 문제 삼았다.
2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은 지난 11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오가는 러시아 국영 열차에서 발생한 일을 보도했다. 사건 당일 차장은 열차 내 고양이가 주인 없이 돌아다니자 이를 길고양이라 보고 정차 도중 고양이를 차량 밖으로 내보냈다.
이 고양이는 주인이 있었고, 이름은 ‘트윅스’였다. 트윅스는 주인의 이동장 안에 있었으나 이를 탈출한 후 차장과 맞닥뜨렸다.
차장이 트윅스를 내보낸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주변에서 트윅스 수색에 들어갔다. 트윅스의 주인은 고양이를 찾아주는 대가로 3만 루블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후 트윈스는 선로에서 8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트윅스의 몸에는 야생 동물에게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여러 군데 있었다. 트윅스를 발견한 자원봉사자들은 트윅스가 낮은 온도로 인해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트윅스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여론이 들끓었다. 트윅스를 가혹하게 기차에서 쫓아낸 승무원을 해고해달라는 청원에 빗발쳤다. 승무원에 대한 형사 사건을 개시해달라는 청원에도 1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후 러시아철도공사(RZD)는 성명에서 "고양이의 죽음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이라고 밝히며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거리 열차에서 반려동물을 운송하는 데 적용되는 규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도 나섰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환경위원장인 드미트리 코빌킨은 텔레그램에서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며 23일 대중교통으로 반려동물을 운송하는 규칙에 관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또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장은 트윅스 사건에 관한 '동물 학대' 사실 여부를 조사해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해당 차장은 임시 정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양이는 얌전하지 않았고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감염의 우려도 있었다"며 "승객 중 주인이 있는지 큰 소리로 물어보기도 했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아 동물을 내려줬다"고 항변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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