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돈 문제는 출산 걸림돌 아냐"…계룡 7남매 부부의 행복[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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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성·김윤미 부부 일곱째 출산
“둘째를 낳는 게 고비였어요. 하나만 낳자던 아내는 이제 아이 키우는 행복이 더 크다고 말해요.”
충남 계룡시 엄사면에 사는 윤재성(46)씨는 올해 7남매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가 됐다. 윤씨와 아내 김윤미(44)씨는 2008년 첫아들 새하늘(16)을 시작으로 둘째 새땅(13), 셋째 새영(12), 넷째 새빛(11), 다섯째·여섯째 딸인 새별(7), 새인(5)을 낳았다. 누나와 다섯살 터울인 막내아들 새마음이 지난 16일 태어나 윤씨 부부는 5남 2녀를 둔 대가족이 됐다. 윤씨는 “항상 좋은 마음을 갖고 살라는 의미에서 새마음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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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반대에 1년 6개월 연락 끊기도
막상 둘째 새땅이를 갖고 나서는 아내 김씨 마음이 조금씩 돌아섰다. 윤씨는 “새땅이는 다행히 밤엔 자고, 낮엔 깨어있었다”며 “진짜 천국이었다. 둘째 키우는 게 수월해지니 아내와 의견 충돌이 줄어들고, 양육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처가 반대는 여전했다. ‘둘째를 낳으면 자네 얼굴을 보지 않겠네’라고 선언한 장인·장모의 말이 현실이 됐다. 실제 처가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고, 윤씨도 1년 6개월 동안 처가를 찾지 못했다.
주위의 반대에도 윤씨 부부는 셋째·넷째 아들을 내리 낳았다. 윤씨는 “딸을 낳고 싶다는 아내 소망이 통했는지 다섯째·여섯째는 딸을 낳았다”며 “아내가 아이들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처가 부모님도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개척 교회 목사인 윤씨는 첫 아이가 태어난 2008년부터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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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평 방 안서 이불 텐트로 버터…“7남매가 원동력”
그러면서도 윤씨는 “경제적인 문제가 아이를 낳는 데 걸림돌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이후 확대된 가정 양육수당과 출산지원금, 자치단체 육아 지원 사업 등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윤씨는 “큰 아이는 동생들과 산과 들에 나가 나물을 캐고, 미나리를 뜯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한다”며 “풍족하지 않더라도 형제·자매끼리 추억을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힘을 얻는다”고 했다.
윤씨는 7남매를 두고 ‘일곱 색깔 무지개’라고 부른다. 윤씨는 “책을 좋아하고 차분한 맏이와 달리 둘째, 셋째는 나가 놀기 좋아하고 때론 4차원 같은 생각을 한다”며 “넷째는 연예인처럼 끼가 많고, 다섯째는 겁이 많다. 여섯째는 대장부 같은 성격”이라고 했다. 그는 “갓 태어난 막내는 넷째랑 비슷하게 생겨서 활발한 성격일 것 같다”고 했다.
계룡시는 23일 다둥이 가족 축하 행사를 열었다. 산모를 위한 한우와 미역, 아기 옷과 유아용품, 기저귀 등 선물을 마련했다. 계룡시는 출산장려금 300만원을 지급했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저출생 시대에 7남매를 출산한 부부가 진정한 애국자”라며 “다자녀 가정이 필요한 지원을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계룡=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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