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매수? 116억 뇌물 준 게 누구더라...사비 커리어 전체 의심해봐야"

김정현 기자 2024. 1.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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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선수 커리어 전체를 의심해야 한다." 헤수스 알카이데 레알 마드리드 TV 디렉터)

스페인 언론 마르카가 23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TV 관계자들이 사비 바르셀로나 감독의 커리어가 심판 매수로 의심받는다며 알메리아전 사건에 끼어들지 말라고 주장했다. 

레알은 지난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알메리아와의 2023-2024시즌 라리가 21라운드 맞대결에서 3-2,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전반 1분 만에 상대 라지 라마자니에게 선제 실점한 레알은 전반 43분 에드가 곤살레스에게 추가 실점한 채 전반을 마쳤다. 

레알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세 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후반 10분 페널티킥을 얻어 주드 벨링엄이 2분 뒤, 이를 성공시켜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18분 알메리아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VAR 판독 결과 득점이 취소됐다. 

그리고 4분 뒤,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크로스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득점으로 연결해 2-2 동점에 성공했다. 알메리아 선수들은 핸드볼을 주장했지만, VAR 판독 결과 어깨로 득점한 것으로 드러나 인정됐다. 

레알은 후반 추가시간 54분 벨링엄의 도움을 받은 다니 카르바할이 극장 골을 터뜨리며 홈에서 아주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레알은 극적인 승리로 1경기 덜 치른 가운데 선두(21경기 16승 4무 1패 승점 52) 지로나와 승점 1점 차이인 2위(16승 3무 1패 승점 51)를 유지했다. 3위(13승 5무 2패 승점 44)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는 7점으로 벌렸다. 

그러나 경기 후에도 비니시우스의 어깨 골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알메리아 수비수 마르크 푸빌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 DAZN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우리가 베르나베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결정했고 그래서 그렇게 됐다"라며 "우리가 훌륭한 경기를 하며 먼저 앞서갔지만, 경기가 이대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결정한 것 같았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바르셀로나 쪽에서 반발이 거셌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레알 베티스와의 원정 경기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상황을 전해 들은 뒤, "레알 경기 판정? 우리가 말하면 우린 징계 받는다. 하지만 모두가 그걸 봤다"라며 "난 헤타페에서 이미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있고 이를 모두가 봤다"라고 은연중에 레알 마드리드를 건드렸다. 

이어 "난 헤타페에서 페널티, 그리고 그라나다전에서 주앙의 골을 기억한다. 그리고 아무런 이야기도 안 했다. 우리는 6점을 더 얻었어야 했다. 변명이 될 순 없지만, 그것이 현실이다"라고 불리한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조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도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일은 매우 수치스럽다. 심판 당국은 올 시즌 내내 벌어졌던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에 대해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만약 그러지 않으면, 바르셀로나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며 심판기구가 레알을 편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판 기구가 제 기능을 포기한 것 같다. 경기력에 응당 걸맞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 레알과 격차를 줄일 수 있었는데 VAR이 이를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레알 마드리드 TV에서 바르셀로나의 반응, 특히 사비 감독의 발언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며 저격했다. 

레알 TV는 "세상이 뒤집어질 일이다. 새들이 엽총을 쏘고 사비가 나와 이런 말을 하는 것들은 계속해서 이어질 놀라운 일들이다"라며 "그의 발언은 그가 잘할 줄 아는 '연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헤수스 알카이데 디렉터는 방송을 통해 "사비 에르난데스가 라리가에서 벌어진 이상한 일들을 찾았다는 것이 의문스럽다. 그의 선수 커리어를 통틀어 볼 때 정상인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다. 20년간 그의 구단은 심판기구 부회장에게 800만 유로(약 116억원) 가량 갖다 바쳤다"라며 네그레이라 사건을 꺼내 들었다. 

네그레이라 사건은 지난해 3월 밝혀진 사건으로 2001년부터 2018년까지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심판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호세 마리아 엔리케 네그레이라에게 유리한 판정을 부탁하며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 사건이다. 

아직 사건이 진행 중이지만, 최초 보도는 바르셀로나가 네그레이라를 통해 심판 매수를 했다는 혐의로 보도가 됐고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이 거짓 증거들을 제출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심판 매수가 아닌 뇌물 수수 혐의로 사건은 바뀌었다. 

그러나 최초 보도의 임팩트는 너무나 컸다. 레알TV 디렉터는 사비 감독의 커리어를 운운하며 심판을 매수한 업적이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는 "사비의 바르셀로나 커리어 600경기 동안 엄청난 타이틀을 따냈다. 우리가 말한 게 아니라 판사, 검찰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이 경기들이 모두 의심받게 된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의 구단은 기소됐다. 사비가 선수로 뛰었던 모든 시대가 조사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사비처럼 신사인 사람은 좋지 않은 시즌을 정당화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사비의 경력, 모든 것이 의혹받고 있다"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알카이데는 "바르셀로나의 이번 시즌은 좋지 않다. 라리가에서 우리보다 7점 뒤져 있다. 그들은 중간 정도의 팀에게도 이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바르바스토(4부)에게도 간신히 이기면서 설전을 벌였던 사비다"라고 비판했다. 

알카이데는 또 바르셀로나가 잔인하게 패배한 수페르코파 결승점도 거론했다. 그는 "레알이 바르셀로나를 4-1로 압도한 수페르코파 결승전이 최근 기억이다. 모든 지구촌이 바르셀로나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봤다. 모든 것이 지금 벌어지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연막작전이다. 네그레이라 사건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 검찰이 파헤치고 있다"라며 다시 한번 네그레이라 사건을 들먹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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