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스몰럭셔리’…1년간 니치향수 1만6000ℓ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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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뷰티 트렌드를 이끌었던 '니치향수'는 엔데믹 이후에도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향수시장 규모가 내년이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패션 브랜드와 백화점·면세점 업계의 니치향수 브랜드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패션·뷰티업계에 따르면 니치향수 시장을 선도한 것은 2030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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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뷰티 트렌드를 이끌었던 ‘니치향수’는 엔데믹 이후에도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니치향수는 이제 고물가 시대의 스몰럭셔리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향수시장 규모가 내년이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패션 브랜드와 백화점·면세점 업계의 니치향수 브랜드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니치향수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공식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지난해 판매된 니치향수 개수는 약 21만병에 이르렀다. 향수 1병당 평균 용량을 75㎖로 잡았을 연간 1만6000ℓ의 니치향수가 판매된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다양한 해외 니치향수 브랜드를 유치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패션·뷰티업계에 따르면 니치향수 시장을 선도한 것은 2030세대다. 니치향수는 소수의 취향을 파고든 프리미엄 향수를 말한다. 오랜 전통을 가진 유럽 미국 등의 향수 브랜드에서 숙련된 조향사들이 다양하고 특별한 향의 제품을 만든다.
취향껏 고를 수 있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한정판 제품도 종종 내놓는다. 흔하지 않은 성분을 사용해 희소성도 높였다. 희소성이 높은 만큼 가격도 비싼 편이다. 병당 20만~40만원대에서 10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있다. 취향존중과 개성 표현과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시하는 20~30대의 소비심리를 제대로 겨냥했다.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된 21만병의 니치향수 가운데 베스트셀러 3종은 딥티크 ‘오 드 퍼퓸 플레르 드 뽀’, 바이레도 ‘라 튤립 오 드 퍼퓸’, 산타마리아노벨라 ‘프리지아 오 드 코롱’ 순이었다. 딥디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는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니치향수 브랜드가 됐다.
패션업계는 다양한 니치향수 브랜드를 유치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LF가 운영하는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숍 ‘조보이(JOVOY)’에 새로운 브랜드 ‘소라도라’가 최근 입점했다. 소라도라는 1900년대 포르투갈 이민자 앙투안 소라 도라가 만든 럭셔리 니치향수 브랜드로 120년 전통을 4대째 이어가고 있다. LF는 올해도 니치향수 사업을 더욱 확대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니치 향수 브랜드 ‘푸에기아 1833’의 국내 1호 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선보였다. 제품마다 1000병 이하로만 한정 생산하고, 향수병에 생산연도와 고유번호를 표시해 수집가들을 자극하는 브랜드다.
니치향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메이크업으로 개성 표현이 제한적이었던 팬데믹 기간 급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시장 규모는 2019년 약 6000억원에서 2022년 약 7469억원으로 3년 동안 25%가량 성장했다. 2025년에는 약 1조원의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향수 시장은 앞으로도 니치향수가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남들이 모르는 색다른 향에 집중하는 소비 패턴을 반영해 신진 브랜드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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