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갈등 엿새만 봉합 국면…韓 "대통령에 깊은 존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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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으로 치닫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6일 만에 사실상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당장 화해 무드를 조성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총선을 80일 앞둔 상황에서 당·대통령실 갈등은 '득이 될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본격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난 만큼 초유의 당정 갈등 상황이 봉합 국면으로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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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갈등 봉합 국면 기대
韓 "지금보다 더 최선 다할 것"
극으로 치닫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6일 만에 사실상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당장 화해 무드를 조성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총선을 80일 앞둔 상황에서 당·대통령실 갈등은 '득이 될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본격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발생한 이후 첫 만남이다. 양측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가능성에 따른 '사천'(私薦)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다.
韓, 허리 90도 가까이 숙여 尹 맞아
이날 한 위원장은 현장에 먼저 도착해 약 15분 동안 시장 어귀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렸으며, 윤 대통령은 도착 직후 당 관계자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한 위원장을 알아본 윤 대통령은 악수한 뒤 어깨를 툭 치며 친근감을 표했고, 한 위원장은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이며 웃으며 인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전날 오전 예정된 민생토론회에 불참한 배경을 두고 한 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무게가 실렸지만 하루 만에 전격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갈등 장기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난 만큼 초유의 당정 갈등 상황이 봉합 국면으로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외부 공식 일정에 없던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봤다. 한 위원장이 현장에 먼저 도착해 윤 대통령을 맞았고, 두 사람은 함께 권혁민 충남 소방본부장으로부터 화재 발생 원인과 피해 현황을 보고 받았다.
윤 대통령은 올해 가장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해 준 우리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도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들을 만나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며 함께 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해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尹·韓 대통령 전용 열차 동승 귀경
이날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함께 큰불이 난 충남 서천시장 현장을 방문한 뒤 대통령 전용 열차에 동승해 귀경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상경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한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면서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거부와 관련, 한 위원장은 "그런 말씀은 다 전에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이라며 "그런 말씀보다는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서로 잘 나눴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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