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부상 기권’ 안세영 “파리올림픽? 낭만 있게 끝낼 것”
부상 재발과 함께 다시금 재활의 길로 들어선 ‘셔틀콕 퀸’ 안세영(22·삼성생명)이 긍정적인 각오를 전했다.
안세영은 23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진행한 귀국 인터뷰에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어서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뜻하지 않게 우승까지 하게 되니 어색한 세리머니를 했다”면서 “또다시 다쳤지만 부상은 치료하면 되고 (경기력은) 앞으로 잘 만들어 가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르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친 안세영은 연말을 재활과 컨디션 회복을 위해 쏟았다. 이후 새해 들어 지난 14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수퍼 1000)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안게임 이후 3개월 만에 정상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영광의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어진 인도 오픈에서 8강전 도중 무릎 통증과 허벅지 근육 부상이 겹쳐 기권하며 라켓을 다시 내려놓았다.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을 반년 앞두고 맞이한 또 한 번의 악재다.
안세영은 부상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무리하면서 준비했나 후회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다쳐서 올림픽까지 어떻게 갈까 우려스럽기도 하다”면서 “계속 아프니까 힘든 부분이 있다.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재활 과정에서 (움직임이) 느려지고 (동작의 폭이) 제한되다 보니 셔틀콕을 어떻게 쳐야 하는지 많이 생각하며 훈련했다”면서 “최상과 최악의 몸 상태를 모두 겪어봤기 때문에 어떻게 더 잘 만들어갈 지에 대해 신중히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픈 곳을 잘 보강하면 올림픽에선 좋은 몸 상태로 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림픽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올해를 낭만 있게 끝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향후 5주간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 과정을 거친 뒤 오는 3월 전영오픈 등 유럽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재활에 전념하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 언급한 그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뛸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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