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우리가 간다"…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카타르 땡큐! 16강 가능성 커졌다"

김지수 기자 2024. 1. 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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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역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의 부진 속에 아시아 최강 일본과의 격돌을 앞두고 부담도 덜었다.

중국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2분 카타르 하산 알하이도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개최국 카타르는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A조 1위로 16강에 진출, 2019년 대회에 이어 아시안컵 2회 연속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반면 중국은 벼랑 끝에 몰렸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타지키스탄과 졸전 끝에 0-0으로 비긴 뒤 레바논과도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던 가운데 카타르에 지면서 2무 1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중국이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1976년 대회 이후 48년 만이다.

중국은 23일 현재 매우 희박하기는 하지만 16강 진출 확률이 존재한다. 아시안컵 본선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참가국이 24개국으로 확대됐다. 2015년 호주 대회까지는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를 벌였다. 2019년부터는 24개국이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하고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중 상위 4개국이 토너먼트 티켓을 얻었다.

중국은 다른 조 3위 팀과 조별리그 성적을 비교해 16강행 티켓을 쥐는 경우의 수가 남았다. 그러나 승점이 낮고 득점도 없는 터라 중국이 불리하다. 대회 전까지 16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였지만 외려 카타르의 비극이 눈앞에 다가왔다.

D조 3위 인도네시아(1승 1패·승점 3), 바레인(1승 1패·승점 3)은 이미 중국이 제칠 수 없는 입장이다. B조 3위 시리아(1무 1패·승점 1), C조 3위 팔레스타인(1무 1패·승점 1)에 앞서 있기는 하지만 두 팀이 최종전을 승리하면 중국의 탈락이 확정된다.

시리아는 23일 B조 최약체 인도와 격돌한다. 팔레스타인은 이번 아시안컵 본선 참가국 중 전력이 가장 약한 홍콩과 맞붙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16강꿈은 현재 그저 희망 고문일 뿐이다.

반면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카타르가 중국을 꺾어준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 오는 24일 열리는 일본과의 경기는 분명 전력상 열세가 확연하기는 해도 무승부를 노리는 전략을 통해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 일본, 이라크, 베트남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1-3으로 패했지만 베트남을 1-0으로 제압하고 귀중한 1승과 승점 3을 챙겼다.

일본은 베트남을 4-2로 이기고도 이라크에게 1-2로 덜미를 잡혀 D조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다. AFC 주관 대회의 경우 조별리그에서 승점이 같은 복수의 팀 순위를 가릴 때 해당팀끼리의 승점을 따지는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을 우선 따지는 FIFA 월드컵과 다르다.

이라크는 인도네시아와 일본을 차례로 꺾으면서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D조 1위를 확정했다. 일본이 16강 토너먼트를 대비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신경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여러 가지 여건상 인도네시아에게 마냥 불리한 판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매체 '안트라뉴스(Antranews)'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에서 중요한 역사를 만들기 직전이다"라며 "인도네시아의 장점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가장 어린 스쿼드를 보유했다는 것이다. 더 많은 전투력과 정신력을 (경기에)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중국이 카타르에게 0-1로 패하고 레바논이 타지키스탄에게 1-2로 패하면서 A조 3위 중국이 승점 2에 그치게 됐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2023 아시안컵 16강 진출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인도네시아는 B조와 C조, F조의 3위 결정전 중 하나가 무승부로 끝난다면 일본과의 게임 결과가 토너먼트 진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축구의 강호 중 하나인 일본을 따라갈 기회를 놓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수단 전체에 강한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인도네시아는 역대 아시안컵에서 1996년 UAE, 2000년 레바논, 2004년 중국,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에서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07년의 경우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과 함께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축구가 아시안컵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04년과 2007년 대회 조별리그 1승 2패로 11위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Antranews'는 "인도네시아가 사상 첫 아시안컵 본선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역사를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이 만약 인도네시아를 아시안컵 16강 무대에 올려놓는다면 2020년 부임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된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21년 동남아시안게임 동메달, 지난해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등의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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