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아니네' 다저스, 팩스턴과 1년 1200만 달러 계약…RYU는 어디로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또 한 명의 FA 선발투수가 팀을 찾았다. 제임스 팩스턴이 LA 다저스로 가면서 류현진의 다저스행 가능성도 사실상 소멸했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자신의 SNS에 2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제임스 팩스턴과의 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올렸고 곧 "이번 겨울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다저스는 팩스턴과의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가 팩스턴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면 올해 페이롤이 뉴욕 메츠를 제치고 1위가 된다. 팩스턴과의 계약 규모는 1200만 달러(약 16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헤이먼은 지난 20일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다음의 2등급 선발투수 시장이 향후 7~10일 내에 활발해질 것이다. 2등급 선발투수에는 류현진,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등이 있다"고 얘기했는데, 이 중 팩스턴이 가장 먼저 새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보다 한 살이 적은 1988년생의 베테랑 투수 팩스턴은 2010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지명을 받았고, 2013년 빅리그에서 데뷔했다. 이후 2018년 트레이드로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2021년 시애틀로 복귀했다. 그러나 2021년 첫 선발 경기에서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 수술을 받으면서 그대로 시즌아웃 됐다. 1⅓이닝이 기록의 전부.
이후 팩스턴은 2021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는데, 2022년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했으나 2023년 19경기 96이닝을 소화, 7승5패 평균자책점 4.50, WHIP 1.313을 기록했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왔다.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156경기 850⅔이닝 평균자책점 3.69, 64승38패를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와 7억 달러(약 9362억 원)의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다저스는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매뉴얼 마고를 트레이드로 영입, 글래스노우와는 곧바로 5년 1억 3650억 달러(약 1803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92억 원)에 사인했다. 이 선발 자원 3명에만 1조원이 넘는 금액이 들어갔다. 여기에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1년 2350만 달러(약 310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다저스는 여기서 끝내지 않고 팩스턴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워커 뷸러와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바비 밀러 등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순 있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내년에는 투수로 뛸 수 없어 팩스턴 영입을 통해 5선발 자원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편 FA 시장에 나온 선발 자원들이 속속 새 팀을 찾고 있는 가운데, 류현의 거취는 아직도 오리무중. 류현진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인 팩스턴의 이번 계약은 류현진이 미국에 남을 경우 기준이 될 수 있는 계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언론에서는 메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류현진과 여러 팀과의 접점을 찾고 있지만 유력한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류현진과 비슷한 유형의 선발 자원이 새 팀과 계약하면, 그 팀은 류현진이 들어갈 곳이 없다. 선택지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경기를 찾았던 류현진은 당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12월 중순이 지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12월은 물론 해를 넘겨 2월이 다가오는 시점에서도 류현진의 행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매력적인 선발 자원인 만큼 꾸준히 언급은 되고 있다. 최근에는 류현진 마이애미 말린스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마이애미 팬 매체 '말린 마니악'은 22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가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 영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말린 마니악'은 "류현진은 지난 10년 동안 내셔널리그 올스타였고 사이영상 후보에도 올랐다"며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다면 단기 계약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2012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KBO리그에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주인공이 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2013시즌 30경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이 된 류현진은 빅리그 2년차였던 2014시즌에도 26경기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피칭을 선보였다.
2015시즌을 앞두고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017시즌 25경기 5승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로 성공적으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이어 2018시즌 15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9시즌 29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성공 신화를 썼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류현진의 최전성기였다.
2019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권리를 행사,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2020시즌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1선발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021시즌에는 31경기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를 기록했고, 2022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으나 고된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11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의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친정팀' 한화 이글스 복귀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류현진의 한화 복귀 여부를 궁금해 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 한화 선수단은 오는 30일 호주 멜버른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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